종로구는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정독도서관에서 재동초등학교로 가는 짧은 언덕구간인 화동고갯길에 대한 개선사업을 중지하고, 주민들이 천천히 쉬어 갈 수 있는 고갯길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동고갯길 구조개선공사’는 지난해 10월 말, 주민들이 제안하는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된 10개의 사업 중 하나로, 예산 3억 6천만 원이 배정돼 언덕길을 약 1m 깎아내려 길을 완만하게 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경사가 급하고 운전자 가시거리 부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화동고갯길은 4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한 집단민원을 비롯해 지난 2011년 초부터 총 5회에 걸쳐 고갯길을 낮춰 달라는 주민건의와 진정민원이 접수됐다.
이 민원들에 대해 종로구는 주변 건물의 입주민과 관계자 등의 반대와 많은 예산이 소요돼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음을 통보했으나, 화동고갯길 구조개선공사가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결정돼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종로구가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기초조사를 하던 지난 4월, 지역주민 등의 반대의견으로 화동고갯길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종로구는 즉시 계획을 보류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 북촌한옥마을 단체와 주민 의견의 수렴, 교통·도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서울시 관계부서와도 협의했다.
또한 공사 진행시에는 상·하수도, 한전, 통신, 도시가스 등 지하매설물 이설로 많은 예산이 추가 확보돼야 하며, 공사시 도로 전면통제는 차량통행 불편과 단전, 단수 등 주민생활 불편이 야기될 것으로 판단됐다.
여러 가지 조사와 의견을 종합해 종로구는 화동고갯길을 언덕이 있어 여유 있는 지금의 고갯길 상태 그대로 두고, 고갯길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자 안전울타리와 미끄럼방지포장, 과속방지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