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빼밀리로망스> 한예종 연극원 설립20주년 기념공연으로
<나무빼밀리로망스> 한예종 연극원 설립20주년 기념공연으로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3.09.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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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영선 교수에 대한 제자 헌정공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극단 돌곶이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총 7회) 연우소극장에서 한예종 연극원 설립 20주년 기념공연으로 <나무빼밀리로망스>를 올린다.

극작가이자 한예종 연극원 연출과 교수였던 故윤영선의 세 작품을 재구성한 것으로 김수정 연출, 전운종, 문올가, 유승락, 박미르가 출연한다.

<나무빼밀리로망스>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굉음과 미국으로 유학간 아들이 돌아와 진짜 아버지,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고 선언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굉음소리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아들은 사고로 죽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후 전개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그의 기억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집안에서 겉도는 어머니, 이기적인 누나 밑에서 자랐던 그는 가족의 모습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기억하려 애쓴다. 모든 장면이 행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과장된 웃음으로 시작한다. 이 왜곡된 기억 사이사이로 실제 기억이 비집고 나온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뒤틀린 가족의 모습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극단 돌곶이는 “故윤영선은 시대를 앞서간 작가라고 불린다. 그는 새로운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난해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십 수 년의 시간이 흐른 2013년,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오늘’을 발견해 냈다.”며 “故윤영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였으며 한국의 훌륭한 극작가이자 연출이었다. 지금도 그의 제자와 후배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나무빼밀리로망스>가 선정되어 공연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과장된 웃음,,후렴구처럼 반복되는 강렬한 욕설, 쩝쩝거리는 소리와 맨살이 바닥에 닿는 마찰 소리, 격한 움직임들의 충돌, 각종 고기 냄새.이 모든 것들이 피부에 닿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되어, 지금까지 연극을 통해서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촉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