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에 작가 이름 딴 ‘김종복미술관’ 들어선다
대학 내에 작가 이름 딴 ‘김종복미술관’ 들어선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09.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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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김종복미술관 27일 개관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 시설인 최첨단 수장고 및 보안 시설 갖춰

대학 내에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건립돼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경산시 소재 효성캠퍼스에 김종복미술관을 건립하고 오는 27일 문을 연다. 미술관은 대구 ㆍ경북지역 내에 대학 캠퍼스에 있는 미술관 가운데 작가의 이름을 딴 첫 미술관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김종복미술관 전시실 전경

미술관은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던 여류화가 김종복 화백이 기증한 유화 77점, 수채화 3점, 드로잉 20점 총 100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다. 기숙사 입구 성바오로관 1층에 들어서며 660여㎡ 규모에 5개 전시실, 영상전시실, 수장고, 학예실, 자료실, 리셉션홀 등을 갖추고 있다.

개관 기념전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1952년부터 2013년까지 김 화백이 50여년간 걸어왔던 화가로서의 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김 화백의 대표작 중 대작에 해당하는 ‘산’ 연작을 비롯해 대구의 지역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초기 작품, 다채로운 색채와 강렬한 붓터치가 인상적인 유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종복미술관 전경

김화백이 기증한 100점의 작품은 한국 미술사적 측면에서는 물론 대구, 경북지역의 194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미술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복 화백은 평생 자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국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최영림미술상 수상, 한국원로작가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75년 프랑스 파리 ‘르 살롱’ 국제전에서 금상을 수상해 화단에 주목을 받았으며,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일본과 프랑스 유학 후 대가대(당시 효성여대) 교수 및 학장으로 20여 년을 재직하며 학교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왼쪽부터) 김종복 화백, 김종복미술관 개관기념전 포스터

자연의 풍광이 함께하는 열린 미술관

프랑스 평론가 협회 회장 로베르 브리나는 김종복의 작품세계에 대해 “아름답고 참된 그림의 영원하고 보편적인 특성을 통해 우리의 가슴 깊숙이 완전한 예술에의 갈망을, 무엇보다 인간적인 예술에의 갈망을 충족 시켜주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술관 개관에 앞서 김 화백은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번 개관전에는 산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도록 했다"며 ". 관람객 모두에게 저의 작품이 자연 힐링의 소재이자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오영 김종복미술관 관장은 “김종복 화백은 본교 교수 및 학장으로 20여 년 동안 재직하면서 학교의 발전과 후학들을 위해 교육에도 힘써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다. 그의 이런 예술에 대한 열정과 교육에 대한 무한한 애정,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희생이 작품기증으로 이어져 오늘과 같은 뜻 깊은 공간을 갖게됐다”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은 많을 수 있으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많은 이들을 위하여 내놓는 작가는 흔치 않기에 김종복 화백의 숭고한 예술혼이 더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김화백의 작품 기증에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김종복 作 '달의 사막'

아울러 “김종복 화백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작들로 구성된 미술관 개관전은 80여년을 살아온 한 위대한 예술가의 꿈과 인생관이 그대로 녹아 있으며, 강렬한 색채와 힘 있는 필체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강한 에너지를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력이 넘치는 터치와 독보적인 예술적 감성은 과거의 선지적인 작품 세계를 넘어 미래에 대한 삶의 의지와 활력까지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