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공원, 젊음과 낭만의 새옷을 입다
마로니에 공원, 젊음과 낭만의 새옷을 입다
  • 주세웅 인턴기자
  • 승인 2013.09.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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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의 단장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초일기

 

젊음의 거리 대학로의 상징으로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마로니에 공원이 낡은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차림새로 오는 27일 오후 5시 개장식을 가진다.

개장식에 앞서 4시 30분부터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과 김성구 마임극단의 식전공연이 펼쳐지며, 재개장 기념식 이후에는 ‘古GO종로문화페스티벌 2013’의 개막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존의 마로니에 공원 전경

마로니에 공원은 지난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 및 법과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장소를 옮긴 뒤 그 빈 터를 활용하여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6년 뒤 건축가 김수근의 제안으로 공원 주변에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미술관과 공연장이 들어선 뒤 크고 작은 공연장들이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무려 150여 개의 소극장이 한자리에 있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공연예술 및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공원을 대표하는 마로니에는 1929년 4월 5일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심어졌고, 지금은 대학로의 상징으로 통용된다.

그러나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공원은 소음과 공해, 그리고 시설의 노후에 따라 무질서하고 낡은 인상을 조금씩 쌓아왔고,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종로구는 공원의 기능 회복과 더불어 문화지구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무려 3년에 걸쳐 재정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완료된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은 공원이용자 설문조사, 자체 위원회 심의, 주민과 대학로 문화지구 발전위원회에 유관 단체 의견 수렴 등 명품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거친 정비계획안을 기반했고, 무엇보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인근 주민, 전문가들의 생각을 귀담아 듣고 그 의견을 십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이 개장을 앞둔 마로니에 공원 조감도

새롭게 태어난 마로니에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더 넓어진 열린 공원이 됐다는 것이다. 마로니에 공원과 인접한 예술가의 집, 예총회관, 아르코 미술관, 극장 등은 구로구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경계담장을 허물고 하나의 공원을 이루게 됐으며, 5,800㎡였던 마로니에 공원의 면적은 9,100㎡로 무려 약 60%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야외에는 마로니에 등 4종 35주의 교목과 회양목 등 7종 10,800주의 관목을 식재해 공원에 푸름을 더했으며, 3,000㎡ 규모의 야외공연장도 준비됐다. 실내에는 지하 2층, 지상1층 규모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는데, 지상 1층에는 좋은공연 안내센터와 마로니에 카페, 화장실이 자리하고, 지하 1층에는 관리사무실과 화장실, 공연준비실이, 지하 2층에는 다목적홀과 휴게공간 등이 마련된다.

좋은공연 안내센터는 대학로문화지구의 종합안내센터로 안내데스크와 디지털정보검색기 등의 시설을 갖춰 이용자의 편의에 맞춘 체계적이면서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디지털정보검색기는 간단한 터치로 필요한 공연장 정보와 보고 싶은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서울연극센터와 연계해 매월 정보를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센터는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화장실은 24시간 내내 개방되어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가야 하는 공간”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마로니에 공원은 우리에게 새로운 공원문화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옷을 입은 마로니에 공원은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만남과 휴식,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웰빙 공간이자, 올 가을을 맞아 마음에 윤택을 더하는 문화영유의 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대관문의 : 종로구 문화과(☎2148-1812) 

※다목적홀과 야외공연장은 순수문화예술공연 한정 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