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유법(旅遊法) 시행 ‘중국’관광 가격 상승
중국 여유법(旅遊法) 시행 ‘중국’관광 가격 상승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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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위주의 관광시장 관행 탈피, 합리적인 시장질서 확립 계기돼

쇼핑관광 위주의 중국인들의 관광실태가 우리나라 관관산업의 질적 성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여유법(旅遊法)‘이 시행되면서 관광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관광객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상품가격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시장 모두 일제히 50% ~ 100%가량 상승했고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관광 위주의 태국, 대만, 우리나라 관광 상품가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조치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개별관광(FIT)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관광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2013년 10월부터 3 ~ 4개월간은 중국 단체관광객 시장이 40% ~ 50% 정도 축소됨에 따라, 올해 방한 중국관광객은 당초 예상보다 10만 명 ~ 15만 명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방한 중국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55% 증가한 45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중국 여유법의 구체적 내용은 △여행사의 비합리적인 저가를 통한 모객 금지 △쇼핑 등 별도항목을 통한 수수료 수취 금지 △구체적인 쇼핑 장소 지정 금지 등이다.
작년 방한 중국관광객은 278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25.5%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약 450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해졌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쇼핑관광 위주의 초저가 상품이 주를 이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큰 장애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우리 정부는 앞으로 ▲중국어 가이드 지속 확충 ▲외국인전용 기념품점 폐지, 자율경쟁 유도  ▲중국 전담여행사 대상 갱신제 실시▲중국 전담여행사 상품개발 지원 등 ▲한중 협력체계 강화 등 다양한 관리 및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국 여유법의 시행이 중국 관광객의 일시적인 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국내 관광시장의 저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구조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여유법 시행을 계기로 우리나라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는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저가시장에 대한 개선책을 경제장관회의에서 보고했다.

중국어 가이드 지속 확충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어 가이드 특별시험 1회를 추가 실시하고, 출제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매년 중국어 가이드 500여 명씩을 확충할 예정이다.  

외국인전용 기념품점 폐지, 자율경쟁 유도
저가 관광의 원천인 외국인전용 기념품점을 금년 말까지 폐지하여 자유경쟁 체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조치로 쇼핑 수수료 등에 의존하는 부실 여행사가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며, 또한 관광 프로그램, 가이드, 숙박 등 상품 경쟁력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하는 합리적 시장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전담여행사 대상 갱신제 실시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전담여행사에 대해 2년 주기의 갱신제를 도입하여 중국 관광객 유치 실적, 가격 합리성, 정부정책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후 일정 점수 이하의 불량 여행사를 퇴출할 예정이다.

중국 전담여행사 상품개발 지원 등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천편일률적인 관광 상품에서 탈피해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한국여행업협회에 4명으로 구성된 상설 전담팀을 만들어 중국 전담여행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한중 협력체계 강화
금년 10월 말에 한중 관광 관련 연락체계 구축, 전담여행사에 대한 통합 관리, 취소 및 사고 내역 교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중 관광품질향상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여 한중 간 공정관광에 대한 일관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양적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여, 우리나라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한국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