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아리랑’ 울려퍼진다
서울 도심에 ‘아리랑’ 울려퍼진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10.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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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11~13일 개최

우리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소재로 한 축제 ‘2013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일정에 돌입한다.

아리랑의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우리랑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통적인 아리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렉트로닉 버전, 피아노 버전, 록 버전 등 다채롭게 각색된 모습의 아리랑을 경험하고, 시민들도 직접 참여해 저마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세대 공감 축제로 진행된다.

2013서울아리랑페스티벌_태양광 사이니지 산대무대 조감도(제공 서울시)

전통 음색부터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아리랑

11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우리랑 아리랑’을 시작으로 3일간 일렉트로닉 DJ공연 ‘춤춰라 아리랑’, 시민참여 프로그램 ‘뽐내라 아리랑’, 전통연희공연 ‘오색찬란 아리랑’,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전시체험마당 ‘아이랑 아리랑’, 퍼레이드 ‘당신이 아리랑’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개막공연 ‘우리랑 아리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의 ’본조 아리랑’,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아리랑환상곡’ 연주,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광화문아리랑’ 초연, 김창완밴드의 록 버전 아리랑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12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DJ 공연 ‘춤춰라 아리랑’은 국내 3대 디제이로 꼽히는 DJ KOO, RUBATO, R. TEE가 아리랑을 일렉트로닉으로 편곡해 젊은 세대들이 신나게 춤추며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시체험마당 ‘아이랑 아리랑’은 아리랑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전시회와 장구·서예 배우기, 박스아트, 로봇인형극 등 각종 체험의 장으로 역할을 한다.

2013서울아리랑페스티벌  '뽐내라 아리랑'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제공 서울시)

도심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로 장관 연출

이번 아리랑 페스티벌은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나눔의 축제·친환경 축제라는 지향점에 걸맞게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뽐내라 아리랑’. 대표적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1명이 아리랑을 한 번 부를 때마다 후원기업에서 유니세프에 1만원씩 기부한다. 또 축제 무대를 만들 때 자체 생산한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규모 퍼레이드가 화려한 모습을 연출할 ‘당신이 아리랑’은 13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량 세종로 양방향 차로를 통제하고 진행된다. 서울경찰기마대를 선두로 염광여상 고적대, 태장고취타대, 아리랑 퍼레이드카, 높이 3.3m의 대형깃발 65개의 행렬,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이 송파산대놀이 광명농악 남사당놀이 한국예술원 세한대전통연희팀 크라운-해태제과 100인 떼창단과 100인 징연주단 등 수천 명에 이르는 퍼레이드 행렬은 장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시는 퍼레이드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소고와 시민깃발을 각각 선착순 500명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태양열 활용 등 친환경 축제의 모범

2013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친환경 축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축제의 환경적 가치·사회적 가치도 함께 생각한다.

우리 전통의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산대’와 친환경 태양전지 기술이 적용된 태양광 패널을 결합해 이제껏 어느 축제 현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태양광 사이니지 산대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이다.

무대는 광화문 현판 앞쪽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며, 무대 중심에 자리 잡을 태양광 패널은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낮 동안 태양열을 모아 생산된 에너지를 사용해 해가 진 후 태양광 사이니지 산대무대를 형형색색 아름다운 조각보로 변신시킨다. 광화문광장 중간쯤에서 보면 광화문 현판, 경복궁 담과 더불어 멋진 디지털 설치미술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감응 태양전지는 식물의 엽록체와 유사한 광흡수체인 염료물질이 빛을 받아 전기를 생성하는 것으로, 다양한 컬러 구현과 형상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기반 전자재료 전문기업인 (주)동진쎄미켐의 차세대 기술로 만들었다.

이상국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아리랑이라는 대중적 소재를 재미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 참여를 통해 축제화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 서울시의 문화 브랜드를 제고하는 한편, 잊혀져가는 국악의 저변이 확대 및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2013 서울아리랑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www.seoularirang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