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디자인 자산은 얼마입니까
서울의 디자인 자산은 얼마입니까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7.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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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앞두고 서울디자인자산 51선 선정

서울의 디자인 발자취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서울디자인자산은 뭘까?

서울시가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을 앞두고 서울의 디자인 발자취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을 선정했다.

 ‘서울디자인자산’은 서울이 갖고 있는 우수한 문화?역사?도시환경으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가치로 계승할만한 것들을 디자인 관점에서 재발견, 재해석한 것이다.시는 이를 통해 600년 서울의 디자인역사를 재발견하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 요인을 탐구, 세계도시와의 경쟁력을 갖춘 서울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번에 서울디자인자산으로 선정된 51선은 전통건축 9개, 근현대건축 11개, 거리 6개, 공예·의상 6개, 시각·그래픽 6개, 서울상징 5개, 콘텐츠 8개다. 서울의 전통이 녹아있는 디자인에서부터 근현대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51선에 선정된 서울디자인자산에는  ▲덕수궁(격동기 구한말의 서양건축과 전통건축이 공존하는 건축디자인의 보고)을 비롯▲후원(자연을 병풍삼아 두른 우리 정원디자인의 표상)▲종묘ㆍ제례(보이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디자인) ▲수선전도(유교적 대관시(大觀視)를 드러내는 정보디자인) ▲인사동(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소통의 거리) ▲월드컵공원(도시재생디자인) ▲관복과 흉배(관직을 구분하는 표식디자인) ▲해치(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 디자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살아 숨쉬는 서울의 디자인 가치와 유구한 디자인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각 자산에 대한 심화연구에 앞서 자문을 맡은 이어령 교수는 “서울의 옛 지도에 포함된 정신과 사유가 서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음양오행과 풍수지리, 천지인 삼재사상에 기초한 조선의 우주관과 통치철학이 한양이라는 도시 디자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예를 들어, 한양의 4대문과 보신각은 오행(인의예지신)의 덕목과 오방, 오색(청적황백흑)의 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궁궐건축, 종묘와 사직의 위치, 궁중음식, 제사상, 훈민정음 등에도 이러한 원리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의 심화연구 결과를 다양한 컨텐츠로 개발하여 출판물, 영상물, 사이버박물관 등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의 기념행사 중 하나로 '서울디자인자산전을 개최, 디자인 수도 서울의 유산과 비전을 국내외에 알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은 지난해 3월부터 선정자문위원 9명의 추천과 서울디자인위원회(90명), 디자인서울포럼위원회(36명)의 추가 추천을 통해 204개의 자산 후보를 수집하였고, 이 중 중복되거나 선정 기준에 부적합한 경우를 제외한 150개 후보 대상을 연구했다.

이후 두 차례의 선정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통해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51선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가치 평가를 위해 관련 연구원을 위촉, 심화연구를 진행했다. 후보 추천에서 심화연구에 이르기까지 약 14개월의 기간이 걸렸으며, 이 기간 중 심화연구 결과보고를 위한 콜로키움을 포함, 총 7회의 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참여 연구인원도 301명에 이른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