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들 마음에 찬란한 신라 문화가 내려앉았네
뉴요커들 마음에 찬란한 신라 문화가 내려앉았네
  • 신기원 기자
  • 승인 2013.10.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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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황금의 나라, 신라'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찬란한 신라문화의 정수가 담긴 우리 문화재들이 선보인다.

내달 4일 개막되는 ‘Silla : Korea’s Golden Kingdom(황금의 나라, 신라)’는 28일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언론에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 및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약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서구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특별 전시로 천 년 가까이 번성한 신라의 문물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신라의 찬란하게 꽃폈던 황금 문화와 불교 문화의 정수를 선보일 기회다. 관계자들은 “세계인들이 한반도에 천년동안 높은 수준의 문화를 유지해온 왕국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전시는 신라를 세계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신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하다는 평을 듣는 황금문화가 주제다. 4~6세기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장신구로 왕의 상징물인 금관과 금제허리띠를 비롯해서 고깔형 모자·새 날개 모양 장식·목걸이·팔찌·귀걸이·신발 등 죽은 왕을 치장한 황금장식품이 소개된다. 아울러 무덤에서 함께 출토되는 토우·각배와 통일신라의 인화문 토기 등 다양한 신라토기도 함께 전시된다.

2부는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주제로 꾸몄다. 한반도 동남쪽에 있던 신라는 위치적 특성 상 외국과 교류가 자유롭지 못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문화를 밖으로 내보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물론 멀리 서아시아와도 관계를 맺으며 신라 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계림로 보검과 로만 글라스를 소개하고, 통일신라시대 직접 교류의 결과물인 서역 사람이 새겨진 석조물과 토용이 전시된다.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한 당삼채와 도자기를 전시했다.

3부는 융성했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반가사유상을 비롯하여 사천왕사 녹유전돌, 안압지 출토 판불상과 보상화문전돌,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 황복사지 삼층석탑 출토 금제여래좌상 등이 전시되고, 마지막에 충남 서산출토 대형 철불을 전시하여 장엄한 불국토를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을 느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신라 문물이 최초로 소개되는 곳이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란 점에서 이번 전시는 큰 의미를 지닌다. 전시가 열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전시회는 개막식 후 1주일간 18만명에 달하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회원들에게 먼저 선보이고 이어서 내달 4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한편 지난 28일 메트로폴리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토마스 캠벨(Thomas P. Campbell) 메트로폴리탄박물관장을 비롯한 많은 전시관계자· 언론인·문화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