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학생에게 150만원 의상비 강요”
“교수가 학생에게 150만원 의상비 강요”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3.11.04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예종 무용원 교수 비리, 국정감사서 지적

“교수 개인 공연 때 티켓을 강제로 구매하게 했어요” “공연에 필요한 의상을 자기가 지정한 가게에서 무조건 맞추라고 했어요. 50만원, 150만원 짜리였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일부 교수진의 비리에 대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교수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학생들에게 금품을 강요하는 식의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지난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우원식 의원(민주당)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무용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수의 횡포와 관련한 설문 조사 경과를 공개했다. 무용원 재학생 350여 명중 152명이 참가해 작성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티켓 강매, 공연비용 학생부담, 개인 심부름, 특정한 곳에서 의상 강매, 입시학원 강사의 출강 항목에 대해 36명(23.7%)가 인정 또는 일부 인정 답변을 했다. 반면 근로장학금 갈취나 연구논문 도용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답변이 없었다.

   

여러 악습 중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공연 티켓 강제 구매 및 판매 할당’에 관한 것이다. 22명의 학생들이 3명의 전·현직 교수로부터 공연 티켓을 강매당하거나 판매할당이 있었다고 적었다. 한 학생은 설문에서 "퇴임한 교수의 책을 15만원에 사야 했다"고 말했다.

‘공연 참여시 비용 학생 부담’에 관한 내용에도 19명이 답변을 적었다. 공연시 의상비, 분장비의 명목으로 최대 150만원까지 학생들이 사비를 털었다. 특정 옷가게를 지목하는 방법도 동원됐다. 당시 의상비가 없다던 학생에게 한 교수는 “돈 없으면 무용하면 안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외 상당수 학생이 교수 개인 공연에 강제로 출연할 때마다 화장, 교통비 등 평균 15~20만원을 자신의 사비로 지출해왔고, 돈을 주지 않은 채 백화점에 교수 개인적인 물건을 사오라고 하는 등 마치 개인 비서 노릇을 시킨 적도 많다고 서술했다.

학생들은 기타 의견을 통해 여전히 '교수들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학내에 A 전 교수가 학교의 재임용 거부에 대해 교원 소청심사위원회에 제소해서 복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을 두고 “두렵다”, “A 교수가 다시 돌아온다면 학교를 다니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A 교수는 설문조사의 여러 항목에 걸쳐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일부 학생들은 “자세히 쓰면 분명히 학생들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설문조사와 교수에 대한 불신을 보였으며 “고액의 불법레슨을 하며 입시비리를 저지른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다”며 교수들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최근 한예종 무용원은 2014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해 일전에 A 교수의 채용 시 사전내정 혐의가 있었던 전 무용원장인 B 교수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했으나,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채용 비리 전력이 있는 사람을 신입생 심사위원에 앉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문제가 된 교수들은 임용부터 퇴임 후까지 자신들의 카르텔을 더욱 더 견고히 하는 동시에 학생들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술계는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교수들에게 많은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라며 “입시부터 시작해 각종 공모전, 국고 지원, 평론, 졸업 후 진로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어쩔 수없이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한예종은 무용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수들이 있는지 모든 학과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