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한국무용제전 13~20일 공연
제28회 한국무용제전 13~20일 공연
  • 신기원 기자
  • 승인 2013.11.05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춤의 멋과 흥, 창작춤의 신선함 만끽

우리 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춤의 제전이 열린다. 오는 13~20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릴 제28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 춤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한국 창작춤 축제로서 세대를 넘나드는 춤꾼들의 다양한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통춤과 창작춤이 동시에 무대에 올라 축제의 의미와 재미를 더한다.

13,14일에는 40~50대의 중견 전통춤꾼들이 우리춤 본연의 멋과 맛을 전한다.

조선 선비의 풍류를 풀어낸 한량춤 장한가(김승일 중앙대 교수), 기교적인 화려한 발 디딤새가 돋보이는 태평무(차수정 숙명여대 교수), 산조 반주에 맞춘 산조춤(정진욱 경남대 교수), 흥과 신명을 가득 담아낸 소고춤(박덕상 극동대 교수), 기녀의 삶과 애환을 담은 교방굿거리춤(이미영 국민대 교수), 흰 명주 수건을 들고 추는 양손살풀이춤(최영란 목원대 교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6~20일에는 젊은 무용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춤을 근간으로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선사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상실감이나 스트레스를 다룬 작품부터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까지 폭넓은 주제를 무용으로 승화시킨다. 

김온정 강원예술고 강사 등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느리게 걷자’에 맞춰 공연을 펼친다. 박영애 한양대 강의교수는 전남 신안의 장례문화이자 서남해 지역 남사당과 관련된 토착 민속 연희 ‘밤달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서은지(윤수미 댄스 컴퍼니 단원)는 동트는 새벽, 더 나은 세상을 향하려는 여인의 이야기를 학연화대합설무의 상징인 학과 연관시킨 창작 무용 ‘라의 눈’(태양의 눈)을 펼친다.

김종덕 창작춤집단 木 대표는 ‘하늘로 보내는 편지’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백주희(창무회 단원)는 현대사와 옛노래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현대판 아리랑을 춤춘다. 

백현순 한국춤협회 회장은 “40~50대 전통 춤꾼들이 우리 춤 고유의 멋과 흥을 느끼게 해주고, 젊은 안무가들은 각자 개성 있는 빛깔로 엮은 창작춤의 재미를 일깨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