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 동상 제막 계기로 한 러 문화교류 더욱 활발해지길
푸쉬킨 동상 제막 계기로 한 러 문화교류 더욱 활발해지길
  • 인순환 객원기자
  • 승인 2013.11.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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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로 세르게비치 푸쉬킨(1799~1836)의 동상이 전신상으로 제작되어 롯데호텔 을지로 사거리 쪽 코너에 세워진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국빈 방한해 한국의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2013 년 11월13일 푸쉬킨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러시아 작가 동맹관계자가 2012년 6월경 푸쉬킨 흉상을 고려대 교정에 세울 의향을 고려대 허승철 교수에게 문의 하였다. 허교수는 학교교정 보다 시내 중심에 세울 것을 제의하였으나 서울시 조례상 ‘한국역사와 관련 없는 외국인의 동상을 공공용지에 세우는 것은 안된다’는 유권해석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사유지를 찾아 롯데그룹과 의논한 결과 지금의 부지로 확정된 것이다.

무엇보다 민간기관인 한러친선협회는 러시아와 국가의 정식 수교 전인 1987년 20여분의 연구원들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민간외교의 다리를 놓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런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는 민간기관 뿐 아니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의 협조 또한 지대했으며 러시아 작가동맹과 한국의 뿌쉬낀 하우스 김선명 원장이 푸쉬킨 전신상을 공수해오는 수고도 하고, 고려대 러시아 연구소의 허승철 교수는 항공사 협찬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견으로 교정 내에 한정될 수도 있었던 것을 서울시내로 장소가 옮겨지는 등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여러 기관의 협조가 있었다.

푸쉬킨의 후손은 영국귀족가문과 결혼을 하는 글로벌 혼맥 이전에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라는 시(詩)구로 이미 세계인에게 친숙하다. 러시아에서는 푸쉬킨광장, 푸쉬킨극장, 푸쉬킨연구소, 심지어 푸쉬킨 보드카까지 마치 푸쉬킨이 러시아의 모든 것을 대변 하는 듯하다. 그는 이제 한국과도 편안한 소통을 원하는 아이콘으로 등장하였다.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의 문화교류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양국의 미래가 좀 더 열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