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까
서울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까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3.11.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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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비교 연구 국제학술회의 15일 개최
선조가 남긴 ‘역사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이 날로 깊어지면서 서울에 존재하는 도시 성곽과 한양 도성에 대해 심층 탐구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 광희문 근처의 서울 성곽(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2013 제2차 한양도성 국제학술회의 - 아시아 도성의 조영원리와 도시성곽'을 통해 한양도성의 독창성과 고유성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5일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세계유산 전문가들이 초청돼, 세계 유수의 도시성곽과 한양도성의 비교 연구가 진행된다.

이는 지난 2월 ‘한양도성 국제 학술회의 - 역사도시와 도시성곽’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학술회의로서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이 유네스코 잠정목록(등재명 : SEOUL CITY WALL)에 오른 뒤 본격적인 등재를 위한 제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첫번째 학술회의에서 이스탄불의 도시성곽, 이탈리아의 역사요새도시 등 유럽의 사례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도시성곽 사례를 살펴보고, 한양도성과 비교‧분석을 통해 한양도성만의 고유하면서도 독특한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다.

학술회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기조강연 ▲주제발표 ▲종합토론의 순으로 진행되고, 일반인 참여 질의응답도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도시 서울의 도시유산으로 한양도성의 가치, 진정성 있는 한양도성의 보존·정비를 위한 철학과 정책,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한양도성 가꾸기 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 지난 2월 열린‘한양도성 국제 학술회의 - 역사도시와 도시성곽’학술행사에서 참여자들이 토론에 임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도 발표를 통해 여러 사례들을 보여준다. 몰타 발레타 도시 세계유산 관리책임자 레이몬드 본딘은 ‘세계유산으로 역사도시성곽을 등재하는데 수반되는 문제’라는 주제로, 클라우스 페터 에히터 ICOMOS(이코모스) 역사도시분과위원회 사무총장은 ‘독일 역사도시의 도시계획 원리와 도시성곽’을 주제로 발표한다. 오타 쇼이치 교토공예섬유대학 특임준교수는 아시아 도시 성곽의 특성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이상구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한양도성의 조영원리와 형태 : 평양성, 개성, 한양도성의 비교’를 통해 한양도성의 특징을 알린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 유적의 사전실사를 담당하고 유네스코 등재권고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구어잔 ICOMOS 부위원장도 발표자로 나선다. 구어잔 부위원장은 ‘중국 원대의 도성, 상도의 OUV와 특징’이란 주제로 참여한다.

학술회의 전날 발표자들은 한양도성을 돌아보며 실제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 학술회의가 끝난 16일에는 전문가 워크숍을 통해 개선방향과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논의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 한양도성은 총 길이 18.6km 중 12.771km가 복원되거나 복구됐고, 미복원 구간에 대해서는 자문을 거쳐 하부 흔적 표시 등 연결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사산의 자연 지세에 따라 쌓아 부정형의 모습을 지닌 한양도성은 유교사상과 풍수지리라는 개념에 전통적 방어체계가 결합돼 한국 고유의 독창적 도성구조를 갖고 있다. 서울시는 이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을 유네스코 잠정목록(등재명 : SEOUL CITY WALL)에 올렸다.

시 관계자는 “국제학술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이를 도시성곽의 권위 있는 학술회의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며 “학술회의의 주제발표와 토론문은 학술총서로 발간돼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에 비교연구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