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성매매 광고에 매일 노출
서울시민 절반, 성매매 광고에 매일 노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3.11.13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불법 성산업 인식조사’ 결과 발표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성매매 알선 및 광고를 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대다수 시민들이 불법․퇴폐 유흥업소와 거주지의 거리가 1시간 이내라고 대답해 성매매가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3월~4월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불법 성산업 인식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한 성매매 광고’에 대해 응답자 중 47.7%가 ‘거의 매일’ 접한다고 대답했으며 ‘일주일에 2~3차례’는 31.5%로 나왔다. 관련 성매매 알선 및 광고 정보를 접했을 때 절반 이상인 60.7%가 선정적 내용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고, 22%는 청소년이나 자녀에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런 광고나 정보를 접했을 때의 대응방법은 스팸차단 정도의 소극적 수준의 대응(58.9%)으로 그치거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38%)으로 나타났다.

또, 불법퇴폐 유흥업소가 거주지에서 도보로 30분 이내면 갈 수 있다고 답한 시민이 32.9%, 지하철 등 여가생활공간에서 도보로 30분 이내라고 답한 시민이 34.6%로 나타났다. 이어 인근 학교(30.8%), 직장‧대학교(27.2%) 순으로 ‘도보 30분 이내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생활권에 가까이 있는 유흥업소들로 인해 먼길을 돌아가거나(60.7%), 다른 지역으로 이사까지 고려한(46.3%)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의 대다수인 94.8%, 93%가 청소년 성매매와 성인 성매매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성매매 형태로는 ‘기업형 성매매’(35.8%), 인터넷 채팅, 조건만남 등 ‘개인형 성매매’(30.6%), 키스방 등 ‘유사 성행위 업소’(14.1%)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1289명(85.9%), 남성 211명(14.1%)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163명(77.5%), 30대 148명(9.9%), 40대 이상 189명(12.6%)이 참여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상 성매매 알선 및 광고 행위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13일 홍대역과 합정역 일대에서 ‘성매매 없는 인터넷,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거리 캠페인을 펼쳤다.

▲ 지난달 26일 실시한 인터넷 성매매 방지 및 시민 참여 독려 캠페인 현장 모습(제공 서울시)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불법 성 산업은 이미 서울시민들의 일상과 가까이 근접해 있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해 강력한 단속 및 처벌과 함께 시민들의 감시활동과 압박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