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왕립극장 원각사 복원
우리나라 최초 왕립극장 원각사 복원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2.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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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복원 위한 발기인 간담회로 본격 행보

우리나라 최초의 왕립극장이며 상설 실내극장인 원각사가 설립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복원 원각사는 약 300석을 갖춘 지상 1층·지하 2층의 460㎡ 넓이로 건립되며, 매표소 및 관리실·주차장까지 총 연면적은 251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 원각사 조감도

원형 평면에 원뿔형의 지붕모양, 회색 양철지붕, 붉은 벽돌조 2층, 4각 박스형의 포치를 둔 모양으로옛 모습 그대로 복원될 계획이다. 

원각사는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선진 문물의 도입을 위해 노력하던 고종황제가 국가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로운 근대국가로의 변혁을 꾀하기 위한 상징으로 1902년에 세워졌다.

이인직의 혈의누, 신세계 등 신극과 판소리·무용·영화 등을 공연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근대식 공연문화의 요람으로 1914년 화재로 소실되기까지 굳건한 위치를 지켜왔다.

원각사 복원을 위해 종로구는 지난해 7월부터 관계전문가 고증과 다양한 문헌 등을 참조해 당시 원각사의 위치와 건축형식을 확인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복원의 첫 단추로 국악계·연극계·판소리계·근대문화재 분야 등 각계의 원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원각사 복원을 위한 발기인간담회가 개최됐다.

발기인은 ▲김영종 종로구청장 ▲(사)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송순섭 ▲(사)판소리보존회 상임이사 조동준 ▲(사)한극연극배우협회(연출가) 표재순 ▲박춘재명창 재담기념사업회 박진홍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규 ▲한국국악협회 회장 홍성덕 ▲건축분야 김정동 교수 등 모두 8명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원각사의 복원은 충분한 가치와 중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한극연극배우협회(연출가) 표재순 씨는 “복원 후 용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등 애정어린 의견들을 개진했다.

앞으로 발기인들은 마당놀이·판소리 공연 등을 통한 원각사 복원사업 홍보, 복원에 따른 자문 및 사업비 확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원각사는 전통건축과 근대건축의 가교가 될 수 있는 근대건축사에 중요한 건물로, 110년 전에 실재했던 역사적·문화적 공간을 문화중심지인 종로구에 복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라며, “가능하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전통문화공연 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