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문화 꼬집은 화제의 연극
육식 문화 꼬집은 화제의 연극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3.12.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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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치킨 오페라 제 2편 - 아프리카 대통령 바바안말리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원숭이 부모가 인간들에게 먹히는 것을 목격한 후 극심한 육식혐오주의자가 바바안말리, 세계의 지배자가 된 뒤 육식을 금지시키기에 이른다.

황당한 설정에 진중한 메시지를 담은 SF코미디 연극 ‘스페이스 치킨 오페라 2-아프리카 대통령 바바안말리’가 29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10년 기상천외한 발상과 비판적 메시지로 대학로 극장가에 화제를 불렀던 '스페이스 치킨 오페라'의 후속작이다.

육식이 금지된 미래, 육식 로봇, 인간 가축 같은 파격적인 소재로 육식 문화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특히 1편에서 극본과 음악을 맡았던 김진우 작가가 이번에는 극본과 연출을 맡아 또한번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최근 장편 소설 ‘애드리브’ ‘소셜포비아’ 등을 발표한 김진우 연출이 스스로 ‘육식 탐닉’에 대한 자기 반성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하지만 육식주의를 무조건 나쁜 쪽으로만 몰아세우지 않는다. 독재자 바바안말리와 이동 치킨 판매점 ‘스페이스 치킨 오페라’호의 충돌로 육식 문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현상들을 드러낸다.

쉴 새 없이 관객을 웃기면서도 그 안에 ‘탐욕이 재앙을 부른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