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제5회 문화대상 수상자 선정
서울문화투데이 제5회 문화대상 수상자 선정
  • 최영훈 기자/이가온기자
  • 승인 2014.01.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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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김구림·이현자·홍성훈·유진성 등 9인 영예

◆17일(금) 오후3시 청담동 유시어터서 시상식 거행

올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에 현대 부문(미술) 김구림, 전통 부문(무용)이현자, 글로벌 부문 (파이프오르간제작자) 홍성훈, 메세나 부문 유진성 등이 선정됐다.

수상자선정위원회(위원장 일랑 이종상 화백)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5주년 문화대상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문화대상수상자 선정은 각 계에서 추천받은 후보들 중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문화대상> 4인, <최우수상> 3인, <젊은예술가상> 2인이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김구림 화백(현대 대상)과 태평무전수조교인 이현자

 문화예술, 역사, 관광 등을 다루는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전문 신문인 <서울문화투데이>는 지난 2008년 9월 인터넷신문을 창간하고 같은 해 11월 종이신문을 발행한 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본지 창간 정신에 정점을 찍는 행보로, 지난 2009년 본지 창간 1주년을 기해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는 예술가와 이들을 뒤에서 후원하고 지원하는 문화예술계 주변 인사들에게 감사와 존경, 격려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정됐다. 

▲문화대상 메세나대상 수상자인 유진성 원건설 이사(좌) 로벌대상 수상자인 홍성훈 홍성훈오르겔바우 대표(우)

<문화대상>
현대(미술) 김구림, 전통(무용) 이현자, 글로벌(파이프오르간제작자) 홍성훈, 메세나 유진성(기업 임원)

올해 수상자선정위원회는 이번 문화대상 중 <현대 부문 대상>으로 김구림 화백을 뽑았다. 김구림 화백은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 ‘이 시대의 영원한 아방가르드’로 불리고 있다.

김 화백은 193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독자적인 창작의 길을 개척해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그룹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회화와 조각에만 집중돼 있던 국내 1960~70년대 미술계에 해프닝, 설치미술, 메일아트, 바디페인팅, 대지미술, 실험영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전위예술가 1세대이자 선구자로서, 재료와 구성에 두려움 없이 파격적인 작업을 이어왔지만, 미친 사람 취급받아 작품은 철거당하고 일방적으로 발길질을 당한 적도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김구림 재조명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의 작품세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영국 런던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의 기획전 ‘A Bigger Splash : painting after performance’ 초청, 서울시립미술관 초대개인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을 통해 집중조명되며 업적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본지 문화대상은 미술계 전반에 새롭게 조성된 흐름을 감지하고, 그에 대한 재조명 기류를 이어받아 이번 수상자로 김구림 화백을 선정했다.

<전통 부문>에서는 무용의 이현자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준보유자인 이현자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무용가다.

태평무는 일제강점기에 한성준이 창안한 춤으로 승무나 경기 무속춤의 춤태가 나타나면서도 발 디딤의 기교가 두드러지는 춤이다. 이현자 선생은 1952년 강선영 선생에게 태평무를 사사하며, 고운 자태를 뽐내왔다.

1936년생으로 여든 가까운 나이에도 지난해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점이 귀감이 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무용협회 이사, 전통무용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풍문여중고, 경기여중고, 이화여대 등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93년 8월 제92호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후보에 올랐으며, 1999년 제 11회 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파이프오르간제작자 홍성훈 홍성훈오르겔바우 사장이 선정됐다. 홍 사장은 한국내 독보적인 파이프오르간 제작자로 독일에서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악기의 매력에 빠져, 1987년 뮌스터 목공 마이스터 밑에서 나무에 대해 배우고 플라이터오르겔바우에서 3년간 정식 도제 수업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파이프오르간 제작회사인 요하네스 클라이스 오르겔바우에 입사해 1997년 자격을 얻었다.

국내 최초 오르겔마이스터로 1998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서울시청 인근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과 여수엑스포, 상암동 중소기업중앙회관, 구로아트밸리 콘서트홀 등에 작품이 설치돼 있다.

<메세나 부문>에서는 평소 예술인을 위한 지원 활동을 아끼지 않은 창원건설 임원 유진성 씨가 선정됐다. 1964년생인 유진성 씨는 본업 외에 문화예술 방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술인들에 대한 후원에 앞장서왔다.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히 창작열에 열정을 불사르는 이름 없는 예술인들에게 언제나 따듯한 향기를 전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전시회 개최 지원 및 재료 구입, 작업실 임대 지원 등을 통해 30명에 달하는 예술인들을 지원했다.

 

▲ 최우수상 화가 권기철, 무용 박시종, 국악 한충은 (왼쪽부터)

<최우수상>
무용(전통창작) 박시종, 미술 권기철, 국악 한충은

최우수상에는 총 3인이 선정됐다.

<무용 부문>에는 박시종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공연예술전공 겸임교수가 선정됐다. 무용 불모지 충북을 중심으로 후학을 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시종 교수는 청주대 대학원 무용학, 한양대 대학원 무용학 박사를 취득했다. 충남전문대, 주성대, 중부대, 한성대, 세종대, 청주대, 한양대 등에서 제자를 가르쳤다. 이 외 청주시립무용단 훈련장,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로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전통춤인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 이수자인 그는, 한국 무용의 서정적인 정서를 담아낸 몸짓과 아름다운 무대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청아하게 하는 인물로, 무용계에선 드물게 고정 팬을 확보해 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무용가다.

2012년 서울무용제 대상, 지난해 한국무용연구회 제26회 한국무용제전에서 ‘염화미소’우수작품상 등 연이은 수상으로 명성을 입증했다.

매해 겨울,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펼치며 재능을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고 있다.

권기철 화백은 경북 청도에 머무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끊임없는 활동을 한 점이 높이 평가돼 <미술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소리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권 화백은 제도에 얽히지 않은 철학으로 담백한 붓놀림을 구사한다. 강렬한 색채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음악을 영감으로 마음껏 표출해내는 리듬감을 통해 관객에게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광저우·피아·MANIF· KIAF·상하이엑스포·서울국제 아트페어와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서울 옥션및 K옥션 등에 출품됐다.

그 외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과 미국 트라이튠 미술관,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과천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등에서 초대됐다. 미술로 보는 스포츠와 놀이전, 스펙트럼-리듬, 조형, 교감-전, 남도문화 음식 기행전, 서울현대한국화전, 한국화 동질성의 회복전등의 600여회의 기획전에 초대됐고, 조선어학회 국어학자 60인의 인물작품을 제작했으며, 1993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캘리포니아·도쿄·대구·부산에서 3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 외국어 대학교, 대구 시청, 대구은행 본점 등에  소장돼 있다.

<국악 부문>에서는 한충은 KBS 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에게 인정받는 대금연주자인 한충은 부수석은 대나무 악기 하나로 바비 맥퍼린, 잉거 마리, 리얼 그룹, 양방언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수차례 협연하며 장르와 국경을 초월하는 교감을 나눴다. 미국 재즈 거장 찰스 로이드를 감동시켜 합동 공연제안을 받기도 한 뛰어난 세계적인 연주자다.

한충은 부수석은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 악장,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악장, 청소년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중이며, 지난해 뉴욕 링컨센터 ‘Out of Doors Festival’에서 대금 독주를 선보이며 한국의 선율을 세계에 알렸다.

 

▲ 젊은예술가상 김성용, 이희문(왼쪽부터)
<젊은예술가상>
무용(현대) 김성용, 국악(경기민요) 이희문이와 함께 전도 유망한 신진 예술인들에게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에는 김성용과 이희문이 뽑혔다.

<무용 부문> 수상자 김성용은 1997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최연소로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은메달을 받았고, 2003년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최우수안무가 선정되며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까지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춤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제34회 서울무용제에서 가림다댄스컴퍼니의 이름을 건 안무작 ‘초인’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작품으로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군무부문 베스트7에 오르기도 했다.

<국악 부문>의 이희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12잡가 이수자로 10년 소리 인생을 경기소리의 발전을 위해 애쓴 점이 크게 평가됐다.

20대 후반에서야 시작한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정상을 향해가고 있는 소리꾼으로 소리를 시작한지 5개월 만인 2003년 10월 경서도 소리공연대회 은상을 수상하고  2006년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0년 제16회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국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2011년 8월엔 영국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국내 최초로 공식 초청된 ‘프린레스 바리’를  공연하며, 관객은 물론 영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희문컴퍼니 대표,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로서 전통음악 계승과 발전에도 노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 공연 이희문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雜’를 통해 경기소리 중 명맥으로만 이어져오던 잡가를 새롭게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역대 주요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역대 수상자 명단>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일랑 이종상 화백(대한민국예술원회원)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전 서울시 부시장) /구삼열 현 국가브랜드위원장(전 서울관광마케팅(주)사장)  /안숙선 명창 / 김청만 국립국악원지도위원(고수) /박종회 화백(문인화가) / 박래경미술평론가 겸 전 한국큐레이터협회명예회장 / 유진규 춘천마임축제대표 /이원국 이원국발레단장 /강은일 서울예술대학 교수(해금연주자, ‘해금 플러스’단장)/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수석) /안은미 현대무용가(안은미 컴퍼니 대표) / 장소영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예술학부장 /박애리(국악인,국립창극단원) /신창호 LDP무용단장(현대무용가)/박정범 영화감독 / 송순섭 (사)동편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이애주 서울대체육학과 교수(중요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주명덕 사진작가(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호) /유항수 석주문화상후원회장(기업인) /이수경 일본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역사사회학) /(사)송상수 낙안읍성보존회장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문화재전문 시민활동가) 이정재 남서울대 교수(서양화가) /왕기철 명창(국악인,판소리) /김종덕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겸임교수(창작춤집단 木 예술감독) 조매정 거창국제연극제 사무총장(문화경영인) / 권은아 극단성좌 대표(연출가) /이진준 미디어설치작가 /이인수 영남대 교책교수(EDx2대표,LDP 현대무용단 정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