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손주’들이 전하는 따뜻한 새해선물
성북 손주’들이 전하는 따뜻한 새해선물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0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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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해오름도서관 아이들의 ‘따뜻한 손 목도리’뜨기 나눔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돈암2동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아주 특별한 꼬마손님들의 방문이 있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뜨개질에 열중한 성북구 돈암2동 해오름도서관 아이들의 모습

해오름도서관(성북구 돈암2동 소재)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스스로 뜨개질한 목도리를 이웃에 사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 추운 날씨 탓에 항상 꼬옥 닫힌 대문, 어쩌다 들리는 소리라곤 흘러간 옛 노래가 전부였던 고요한 할머니댁에 모처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다. 

.홀몸어르신 김○○할머니(성북구 돈암2동)가 이날 해오름도서관 아이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목도리를 받아 흡족해하고 있다.

해오름도서관은 지난 12월, 호오생활예술과 함께 ‘따뜻한 손 목도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아직 무엇인가를 받기만 할 나이의 어린 초등학생들 20여명이 선생님을 따라 열심히 뜨개질을 해 완성된 목도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손 글씨로 담은 메시지 카드와 함께 독거 어르신 50분에게 전달됐다.

“할머니는 이 색이 어울릴 것 같아요” 라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아이들이 직접 목도리를 둘러 드리자 어르신들은 마치 친손주에게 큰 선물을 받은 듯 연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주고받은 것은 단순한 목도리를 넘어 우리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 호오생활예술(www.hola.or.kr)은 ‘착한 디자인’을 하겠다는 디자이너 부부의 포부가 담긴 디자인 회사로, 평소 뜨개질 세트를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이들로부터 완성된 목도리를 되돌려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기부하는 ‘따뜻한 손 목도리 나눔 캠페인’을 올해로 2회째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