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展 '다른 길' 세종문화회관서 개최
박노해 사진展 '다른 길' 세종문화회관서 개최
  • 주세웅 기자
  • 승인 2014.02.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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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사라진 시대를 비추는 '위대한 일상'들

 

▲ 사진전 '다른 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노해 시인

 "오래된 만년필과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 하나를 들고 제가 가 닿을 수 있는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걸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그 정직한 절망에서 길어올린 희망 찾기의 기록들입니다."

노동운동으로 유명한 시인 박노해의 세 번째 사진전 '다른 길'이 오는 5일부터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자신의 시집 '노동의 새벽'의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사진전은 아시아 각국의 시골과 주민들을 프레임에 담은 120여점의 흑백사진이 전시됐으며, 사진에세이 '다른 길' 역시 전시회에 맞춰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 박노해, 아침 안개 속의 라오스 여인 2011

지난 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박노해는 현 시대를 "오직 '생존’만 남고 ‘삶’ 자체가 사라져 버린 시대, 삶의 모든 것을 사고파는 시대"라 지적한 뒤 "이런 무한경쟁, 삶의 속도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그는 "주체적 삶을 위한 근원물음, 각자의 '다른 길'을 찾기 위한 내면의 혁명이 필요한 상황"이라 역설한 뒤 "순수, 순명, 순환이 남아 있는 아시아 전통마을의 이름 없는 토박이들과 그 '위대한 일상'에서 '다른 길'을 향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사진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 박노해, 노을빛에 몸을 씻고 2011

한편 이번 사진전은 다양한 스타들의 참가도 화제가 됐다. 방송인 김제동과 유정아, 가수 윤도현, 이효리에 이어 배우 황정민, 배수빈, 조재현, 박철민, 장현성, 김상중과 개그맨 김준현까지 각양각색의 스타들이 전시된 사진 중 하나를 골라 박노해 시인의 친필 소개문(캡션)을 낭송해 영상에 담는 제작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는 사진전 홈페이지(anotherway.kr)와 페이스북(anotherway2014),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사진전 '다른 길'의 수익은 사진 속 주인공인 아시아 각국의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