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바람, 돌…원시로 회귀한 건축의 아름다움
물, 바람, 돌…원시로 회귀한 건축의 아름다움
  • 주세웅 기자
  • 승인 2014.02.0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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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7월 27일까지

▲ 이타미 준 '석 미술관'(김용관 사진)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유동룡)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통해 개최중이다.

국내최초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회는 일본에서의 70년대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년에 걸친 이타미 준의 건축 세계를 아우른다. 또한 2013년 미술관에 기증된 아카이브와 유족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건축 작업뿐만 아니라 회화, 서예, 소품 등의 500여점을 선보인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타미 준은 여행과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건축에 입문했다. 사물에 대한 통찰을 지닌 그는 만지고 그리는 신체 감각을 매개로 건축을 표현했고, 획일화된 산업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조형의 순수성과 소재감을 중시하며 날것의 감각이 돋보이는 무겁고 원시적인 건축을 추구했던 인물이다.

이타미 준에게 바람이 풍부한 제주도는 시즈오카에 이은 제2의 고향이다. 살아있는 자연의
힘인 바람과 그의 건축이 만나면서 이타미 준의 작업은 절정에 달했다. 수.풍.석(水․風․石) 미술관, 포도호텔, 방주 교회 등 2000년대 이후 제주에서의 작업은 자연과 동화된 건축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물, 바람, 돌 그 자체를 품은 수․풍․석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또 다른 물, 바람, 돌>(감독 정다운, 제작 김종신) 영상을 통해 자연에 반응하는 건축의 시간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일기 :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에 이은 과천관 건축 상설 전시장의 두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회가 해외 및 한국에서의 특별한 활동과는 달리 한국 건축사의 맥락에서 소외되던 이타미 준에 대한 담론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02-2188-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