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 음악극으로 오른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 음악극으로 오른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2.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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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극단 광대무변과 CJ CGV(주)는 러시아 문호인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홀스또메르>가 오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CGV신한카드아트홀(영등포 타임스퀘어 소재)에 올린다.

▲ 홀스또메르-포스터
'홀스또메르'는 한때 촉망 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음악극으로, '홀스또메르'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일대기는 그의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쳐진다.

또한, <홀스또메르>는 말의 시각에 따른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우화이기도 하다. '홀스또메르'와 대비되는 '세르홉스키' 공작의 삶은 초라하고 추악한 인간 존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순종인 부모 사이에서 얼룩빼기(잡종)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홀스또메르'는 인간에게서 버림받고 거세당하며 다른 말들로부터 소외된다. 또한 그로 인해 마부장의 소유가 되며 자유를 박탈당한다. 하지만 '세르홉스키' 공작은 '홀스또메르'에게 화려한 말이라는 찬사를 보내는 것과 함께 질주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공작과 함께 한 2년의 행복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홀스또메르'는 자신의 연인을 다른 이에게 빼앗긴 공작의 분노에 의해 학대당하고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결국 '홀스또메르'는 혹사당하고 팔려 다니면서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마지막 거처인 처음 태어났던 마구간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늙고 초라해진 공작을 만난다.

 <홀스또메르>는 1997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 및 연출상 수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인기상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 홀스또메르 역에는 배우 유인촌이 캐스팅됐다. 또한, 세르홉스끼 역에는 배우 ‘김명수’, ‘서태화’가, 바조쁘리하/마찌에/마리 역에는 배우 ‘이경미’, ‘김선경’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작품을 올리는 극단 광대무변은, 1995년 ‘전통극의 부활’이라는 이념 아래 창단공연 <문제적 인간 연산>을 공연해, 그 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어 한국 연극계의 주목을 받으며 창단했으며, ‘전통연극의 새로운 해석과 현대적 수용’이라는 기치 아래, <파우스트>, <홀스또메르>, <햄릿>, <노틀담의 꼽추> 등을 올린 바 있다. 한편, 1999년에는 연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청담동에 ‘유시어터’를 개관해, 강남의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