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말하다', 안성수픽업그룹과 정구호의
'춤으로 말하다', 안성수픽업그룹과 정구호의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3.0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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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안성수픽업그룹은 오는 3월 6일과 7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TWO in TWO>를 올린다.
  <TWO in TWO>는 2000년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를 위해 안성수와 정구호가 만들었던 듀엣 <초현>을 재해석해, ‘흑’과 ‘백’, ‘여자’와 ‘남자’ 그리고 ‘탱고’와 ‘플라멩코’를 대비시켜 총 1막 7장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포스터
 본 작품은 때로는 관능적이고 격렬하며 또는 유쾌하며 섬세하게 관계를 풀어가는‘춤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했으며, 당시 주인공이었던 김주원(국립무용단 객원 수석무용수)과 김지영(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은 그간 같은 작품에서 다른 배역으로 출연하기는 했으나 호흡을 맞춰 함께 추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오랫동안 안성수 안무가와 호흡을 맞춰온, 최근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김보람과 장경민(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이 함께 출연한다. 김지영과 김보람은 플라멩코를, 김주원과 장경민은 탱고를 테마로 정제된 발레와 치밀하게 분할된 현대무용을 보여준다.

 안성수와 정구호의 첫 인연은 1993년 뉴욕 한 패션쇼의 디자이너와 안무가의 자격으로 참여하며 시작돼, 이후 1년에 꼭 한 번씩 동반 작업을 하기로 한 약속은 지금껏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안성수는 정구호와의 협업을 “도화지가 있다면, 저는 스케치를 그려 넣고 정구호 선생님은 색을 입히고, 아이디어를 내시는 거죠. 정선생님의 아이디어를 들으면 저는 몸으로 실체를 만들어 구체화하고, 정구호 선생님이 아이디어가 거기에 색을 입히는 거죠.”라고 소개한다.

 이번 <TWO in TWO>는 무대미술이 아닌, 오로지 춤에 초점을 맞춰, 발레와 현대무용 어법에 구애 받지 않고 관객은 기타소리를 들으며 발레에서 플라멩코를 보고, 피아졸라를 들으며 현대무용에서 탱고를 읽는 무대로 마련된다. 아마도 관객은 이채로운 두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시작된 기념비적 무대에서 춤의 오롯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