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물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물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4.03.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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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건물 전체가 자유로운 곡선’, 국내 건축설계 세계수준 업그레이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오는 21일 개관한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는 총면적이 86,479㎡에 달하며, 건물 내·외부 전체가 자유로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이를 구현함으로써 국내의 설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자유곡선이나 사선 등은 건축물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DDP는 건물 전체가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돼 있어 설계가 매우 까다롭다.

 이는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해 외부·크기·곡률·형태가 각기 다른 45,133장 알루미늄 패널로 구현했다.   BIM은 2차원의 평면적 도면 정보를 3차원의 입체설계로 전환하고 건축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설계, 시공, 완공 후 유지·관리 등에 활용하는 첨단기법이다.

 특히, 2차 곡면 패널의 제작은 일종의 혁신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처음 영국과 독일의 제작사를 직접 찾았을 당시 비정형 패널 제작은 모두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DDP의 외장패널을 만드는 데는 20년이나 소요됨을 확인했다. 이후 직접 2차 곡면패널을 제작하기 위해 특수 기술의 최첨단 성형 장비 및 절단기를 개발하기 시작해, 2차 곡면패널을 완벽하게 제작하는 성형기계(MPSF, Multi Point Stretching Forming Machine) 및 절단기(3차원 Laser 절단기)를 국내최초로 개발하게 됐다.
 이로써 총 6건의 특허를 보유하게 되었고 금속 성형분야 선진국인 독일과 미국 등에서 관련기술에 대한 문의를 받는 중이다.

 또한 기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 메가트러스(Mega-Truss, 초대형 지붕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3차원 배열) 등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한편, 지붕 한쪽만 기둥으로 받치고 다른 한쪽은 허공에 띄우는 캔틸레버(cantilever) 구조로 설계해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곡면을 살리고 이를 지지해 메가트러스를 이용하여 거대한 공간을 만들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의 내부는 파격적인 곡선의 외관과 같이 3차원 비정형 모양으로 설계돼 있어, 각각의 공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마치 물 흐르듯 연결되어 있으며,  층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공간들이 겹쳐있고 전체를 휘감으며 돌아 올라가는 갤러리(디자인둘레길)가 있어, 공간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며 구성 또한 극적이다.

 DDP의 외부 연결브리지, 외부 계단 및 램프, 어울림광장, 살림터 트렌드랩(기둥+파라펫) 등은 내외장 표면을 콘크리트만으로 마감하는 고난이도 기술인 노출콘크리트로 건물 표면을 마감해, 3차원 이중 곡면의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특히 도심지의 열섬현상을 저감시키기 위해 DDP 지붕 면적의 40%에 이르는 9,080㎡에 지붕녹화를 했다.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지붕에는 섬기린초, 금강기린초, 리플렉섬, 파랑세덤, 땅채송화 등 5종, 80만본의 세덤이 식재됐다.

 한편, DDP는 지열 시스템(88홀, 273USRT), 태양광 발전설비(811㎡, 68.33kw)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빗물 저수조(1,300톤), 중수 설비(200톤/일), 육생비오톱(생물서식공간, 490㎡), 지붕녹화(9,080㎡) 등 친환경 설비를 적용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또한 건물의 내부 마감자재도 천연석고에 유리섬유를 보강한 GRG(Glassfiber Reinforced Gypsumboard), 천연석고보드, 친환경 페인트, 코튼흡음재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물로부터 나오는 새집증후군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축공간이 되도록 ‘녹색(친환경)건축물 1등급’ 건물로 만들어졌다.
 실내의 인테리어도 3차원 비정형 형태로 일반적인 자재로는 구현이 어려워 완만한 곡면부 시공과 강성을 필요로 하는 부위에는 천연석고보드를 사용하고, 급격한 곡면부위에는 천연석고반죽에 유리섬유를 첨가한 GRG를 사용하여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사업 초기에는 설계자인 자하하디드 측은 국내의 건설기술 수준에 다소 의문을 가졌으나, 현재는 한국의 건설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하고 심지어 해외 건축관계자들에게 DDP 견학을 권장하고 있다.
 2012년 9월에는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설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한국을 방문 당시, 직접 DDP를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DDP의 디자인과 공사 내용을 보고 수준 높은 디자인 구현에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쏟아낸 바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성 사업의 고용영향평가’(2012.5)를 따르면, DDP 건설에 따른 경제적인 기대효과는 8,817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129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기대되며, DDP 건립에 따른 생산 증대효과는 총 2,082억 원으로 이러한 생산증대는 동대문 또는 동대문 인근지역의 상권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인 DDP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건설산업 수준은 DDP 건설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음은 물론 국내 건축업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