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진달래축제, 영험 깊다는 봄 맞는 산신제와 함께
영취산 진달래축제, 영험 깊다는 봄 맞는 산신제와 함께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4.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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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일원에서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일원에서, <2014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일원에서 열리는 영취산 진달래축제

 봄이 되면 꽃을 통해 봄의 새 기운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의 '지극 정성한 의례'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영취산(靈鷲山)은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로, 매년 4월 초순경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흥국사를 옆으로 하고 등산로를 30분가량 올라와서 볼 수 있는 영취산 자락은 분홍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진달래꽃이 만개해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낸다.

 축제 첫날에는 산신제와 함께, 봉우제 산상콘서트, 영취산 숲속 작은 음악회 등이 열리고, 둘째 날에는 청소년 댄스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마지막 날 흥국사에서 홍교밟기와 폐막식이 열린다.

 무엇보다 영취산의 산신제는 그 유래가 깊은데, 『신동국여지승람』과 『호남여수읍지』를 보면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이 있다고 했으며, 당시 지방 수령인 순천부사는 국가의 변란이 있을 때 이곳에 올라 산신제를 모셨다.
 
 순천부의 성황사가 1700년대 말까지 진례산에 있어, 순천부사의 제례의식이 여기에서 행해졌다. 복군된 후에도 군수, 면장들이 기우제를 모시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조선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산제는 기원하는 대상에 따라서 제단의 위치가 달라지는데, 천제일 경우 산의 정상에서 봉행하고 산신제는 산의 8부 지점에서 제향한다. 또한 영취산의 넓은 산자락에는 흥국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 흥국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보조 국사가 1195년(고려 명종25년)에 창건한 흥국사 안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원통전, 팔상전 등 문화재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