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로마 · 피렌체까지 왜 가나요?
그대는 로마 · 피렌체까지 왜 가나요?
  • 정동용 객원기자
  • 승인 2014.04.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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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한국에서 만나는 마키아벨리

그대는 로마 · 피렌체까지 왜 가나요? 마키아벨리를 좀 더 깊이 알기 위해서라구요? 그러지 마세요. 이제 애써 아까운 돈을 들여가며 그곳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 안에서 마키아벨리를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과 주한이탈리아대사관(대사 세르조 메르쿠리)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 Machiavelli, Renaissance Man’을 열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마키아벨리 삶과 작품을 보여주는 필사본 원본 및 육필 서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물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로마 베네치아 궁전,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 및 국립도서관, 페루자 아구스타 시립도서관 ‘캄피’ 콜렉션 등 이탈리아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들이 지니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 소장품들과 마키아벨리 인쇄본 원본 및 복제품들도 살펴볼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활동했던 그때 역사와 정치상황은 물론 피렌체 공화국 서기관 시기, 산 카시아노로 유배될 때까지, 그리고 ‘군주’(De Principatibus) 저작 시기까지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전시는 특히 단테의 ‘신곡’, 콜로디의 ‘피노키오’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이탈리아 문학작품인 ‘군주’의 출판 500주년을 기념, 마키아벨리 작품이 걸어온 시공간 속 여정을 재구축하였다”고 귀띔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마키아벨리가 살았고 ‘군주’ 밑그림이 된 르네상스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치학, 문학, 고문서학 등 여러 분야에서부터 만화, 비디오게임, 광고, 음악, 통속적인 역사추리소설 등 대중문화 속 마키아벨리 저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과정을 조망한다”고 덧붙였다.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 전시회는 1884년에 처음으로 만난 한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 사이 공식 관계 수립을 기념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천 년에 이르는 문화와 전통을 가진 두 국민 사이 상호 이해를 다지고, 두 나라 사이 문화협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3월 25일(화)부터 4월 20일(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이번 전시를 이끄는 곳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며, 외교부가 돕는다.

전시작품으로는 마키아벨리 관련자료(마키아벨리 저작물과 필사본, 원고, 초상)와 한국에서 나온 마키아벨리 관련자료, 마우로 신부가 만든 세계전도(베네치아 마르차나 도서관 소장, 16세기 제작) 사본, 조선이 서양 세계지도상에 처음으로 나오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모사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1402년 제작된 현존하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