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예쁘게 솟은 버선발, 움직이는 ‘대화가 있는 무대’
국립극장..예쁘게 솟은 버선발, 움직이는 ‘대화가 있는 무대’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7.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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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오는 22일 ~8월 9일까지 춤과 해설 곁들여

국립극장에서 무대와 객석을 초월한 국립무용단의 야심찬 실험무대를 준비했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배정혜)은 오는 22일 ~8월 9일까지 국립무용단 기획공연 ‘대화가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올린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예쁘게 솟은 버선발이 잦게 앞뒤로 움직이며 춤추는 모습에서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동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2001년 시작된 춤과 해설, 창작과 대화가 있는 국립무용단의 창조적 프로그램이다.

이 공연은 ‘대화가 있는 무대’라는 부제에서 밝히듯이 일방적인 춤 공연이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안무자, 출연자, 관객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보고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공연을 하나로 묶었다.

또한, 한국춤의 과거(전통)와 현재(창작)를 해설과 함께 워크샵 형식으로 살펴보며 춤에 숨어있는 이미지들을 찾아가는 실험무대를 통해 전통의 다양한 면모와 창작 정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국립극장은 국립무용단 전속단원 뿐 아니라 외부의 안무자를 대상으로 공모, 선발해 국립무용단의 작업을 외부와 함께 교류한다.

먼저 각 안무자가 전통춤을 바탕으로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1부에서는 전통춤을 보여주고 그 춤에 대한 해설을 한다. 이어 2부에서는 전통춤에서 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춤을 보여주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안무자와 관객들과의 격의 없는 질의문답 시간이 이어진다.

예를들어‘살풀이춤의 미적 특성과 춤사위 형태’란 주제가 정해지면, 1부에서는 살풀이춤의 시연에 이어 이에 대한 해설을 하고, 2부에서는 주제에 맞게 살풀이춤의 춤사위에서 나온 새로운 창작 춤을 선보이는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안무 의도와 창작 과정에 대해 객석에서 질문을 던지고 안무자와 출연자가 대답하는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공연이 열리는 74석 규모의 블랙 박스형 극장인 별오름 극장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좁아 관객이 무용수와 대화를 하듯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는 ‘관람료’가 아닌 ‘참가비’(1만원/2만원)가 있다.

한편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지난 2001년 배정혜 현 예술감독이 국립무용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를 향한 고민과 염원을 담아 기획한 공연이다. 지난 8회의 공연동안 한국 춤에 대한 ‘실험정신’과 ‘대중화 정신’을 관객들에게 인정받아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올해 9번째 무대를 올린다.

그동안 한국 춤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일반관객들에게 전통춤 시연과 해설, 그리고 젊은 창작춤을 한무대에 보여주며 새로운 ‘춤 감상’의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전통춤의 미래를 경험하게 해준다. ‘초대권 없는 공연’으로 해마다 120%에 육박하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고, 매해 공연을 관람하는 ‘바리바리 마니아’들이 등장하게 되어 한국춤 공연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