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과 동성애 그린 연극, 한태숙의 <서안화차>
진시황과 동성애 그린 연극, 한태숙의 <서안화차>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5.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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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6.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물리(대표 한태숙)의 연극 <서안화차>가 이달 22일부터 6월 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서안화차>는 2003년 대학로설치극장 정美소에서 초연 이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미술상, 대학로포럼 배우상, 김상열연극상, 배우협회 연기상 등 9개의 연극상을 휩쓸며 언론의 관심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화제작이다. 특히 2003년, 2004년, 2008년 세 차례 앵콜 공연 그리고 2005년 ‘제12회 베세토연극제’에 초청돼 중국 현지 관객과 만난 이후, 201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연극분야에 선정돼 한층 원숙한 모습으로 6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11장으로 구성된 기억극 형식의 극으로, 동성애를 소재로 현대인, 특히 마이너리티의 불안정함과 병적 애착을, 불멸에 대해 집착했던 진시황의 욕망과 병치해 조명한다. 인간의 집착과 소유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동성애를 비롯해 현대와 진시황릉을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소재와 스케일로 호평 받았으며 대한민국 연극상 9개를 석권하며 평단에 신뢰받고 관객에게 사랑받는 극단‘물리’의 대표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화교 출신인 주인공 상곤은 자신이 사랑했던 찬승을 살해한 뒤 서안 진시황릉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과거를 회상한다. 어머니의 불륜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던 상곤은 부유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 찬승에게 사로잡히고 집착하지만, 냉혹한 성격의 찬승은 그를 이용하고 조롱할 뿐이다. 상곤은 성인이 된 뒤 다시 찬승을 만나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다 그를 살해하고 자신이 만들던 조각상 안에 찬승의 시체를 가둔 뒤 서안으로 향한다.

지난해 <안티고네>, <레이디맥베스>, <단테의 신곡>, 올해 국립극장에서 올랐던 창극 <장화홍련>까지 침체된 공연 시장에서도 늘 전석 매진행렬을 이어나갔던 공연계 이슈 메이커 한태숙 연출의 또 다른 이슈가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문의 :02-589-1002, www.koreap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