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고궁서 즐기는 아름다운 일탈
도심 속 고궁서 즐기는 아름다운 일탈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4.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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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명인 덕수궁 풍류' 6.5.~9.25. 매주 목요일 저녁 열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함께 덕수궁의 야간 상설 공연인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를 6월 5일부터 9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덕수궁 정관헌에서 개최한다.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 무대

서울 곳곳에 자리 잡은 고궁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풍스러운 우아함을 제공한다. 높은 빌딩으로 가로막힌 대도시에서 고궁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는 건,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활력소와 같다.

고궁 중에서도 덕수궁은 도심 중에서도 가장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표적인 궁궐이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중심에 가깝고, 유동인구도 제일 많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덕수궁은 예로부터 한적한 돌담길과 낭만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로 알려져 왔다.

역사의 전란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했던 조선의 왕들처럼,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자리 잡은 덕수궁은 그 모진 세월의 풍파를 버티며, 그 특유의 단아함과 함께 현재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는 이러한 덕수궁의 진가를 알리고, 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교감을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각박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식 시간과 품격 있는 고궁의 야간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이번 공연은 올해 5년째를 맞이했으며, 야간 상설 개방을 하고 있는 덕수궁에서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 행사이다.

고종황제의 휴식 공간이었던 덕수궁 정관헌에서 펼쳐지며, ▲ 6월 ‘울림’ ▲ 7월 ‘여름’ ▲ 8월 ‘선비’ ▲ 9월 ‘향수’ 등 월별 주제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첫 행사일인 6월 5일은 비나리, 삼도설장구, 삼도사물 등의 공연을 국악인 이광수와 제자들이 어우러져 풀어나갈 것이며, 국악인 박애리 씨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6월 12일(가락)에 진행되는 공연에는 이태백의 아쟁과 유경화의 철현금 연주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애리의 사회를 시작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에서 특별히 초청된 김묘선의 살풀이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펼쳐질 김정희 동해안별신굿 또한 관객들에게 신명나는 가락을 선보인다.

6월19일(마당) 펼쳐질 공연은 이부산의 설장구 무대로 문을 연다. 멋진 발림과 장구가락으로 시작될 이번 공연에는 화려한 발디딤이 돋보이는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과 김운태의 채상소고춤이 신들린 몸놀림으로 관객들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6월26일(소리)에 올려지는 6월의 마지막 공연에서는 최경만의 태평소 연주를 시작으로, 김경란의 화려한 진도북춤이 이어진다. 웅장한 북소리와 신명나는 북춤이 관객들의 흥을 돋우면, 유지숙의 서도민요로 구성진 소리로 한 달의 공연을 마무리하고 7월 무대를 예고한다.

6월 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덕수궁 밤에 가득히 퍼질 우리 국악의 소리․가락, 마당 등이 도심 속 특별한 경험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문의 : 02-2270-1236, www.cha.go.kr, www.ch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