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슈퍼모델 탄생할까?
트랜스젠더 슈퍼모델 탄생할까?
  • 최은실 인턴기자
  • 승인 2009.07.16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한빛 1차예심 통과… 네티즌 뜨거운 관심 속에 응원메세지 쏟아져


지난 15일 트레스젠더가 국내 슈퍼모델 대회에 출전해 1차 예심까지 통과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인 최한빛(23)은 지난 6월에 SBS미디어넷이 주최하는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도전, 지난 2일 1200명 중 50명을 추리는 1차 예심을 통과했다. 그는 현재 동기생들과 교육을 받으며 28일 열리는 2차 예심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대회 관계자는 "최한빛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주민등록번호가 2로 시작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1차 예심 후 본인이 직접 사실을 밝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한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교 06학번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법원에서 호적 정정과 개명 신청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다. 법적으로 틀림없이 여성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선 탈락자들이 의학의 힘을 빌린 참가자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주최측인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언론인터뷰에서 “그가 동료들에게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있다”며 “최씨는 참가 당시 이미 법적으로 여성으로 인정받고 있었고 신체적으로도 여성이다. 특히 성 전환자에 대한 인권 문제도 있어 임의적으로 탈락시킬 명분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최씨는 2차 예심에도 다른 지원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헛된 희망 속에 살진 않습니다. 다만 나도 행복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것만…”이라고 담담하게 의지를 나타냈고, 또한 "내가 이럴 수밖에 없다는 걸 나는 이제 내가 아닌 느낌입니다. 오늘은 내일의 꿈이고 어제의 추억입니다. 이해가 가지않는다구요? 아직 죽을 만큼 울어보지 않으셨군요"라며 힘들었던 과거의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최한빛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당당한 도전이 아름답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은실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