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충만>전 상하이 항진
<텅 빈 충만>전 상하이 항진
  • 고무정 기자
  • 승인 2014.07.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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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해외문화원 권역별 순회사업

한국 현대미술의 정신적인 가치를 담은 미술전 <텅 빈 충만>전이 지난 2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중국 상하이 상해유화조각미술관(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SPSI Art Museum)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문평, 달 항아리, 2014

<텅 빈 충만: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전은 절제된 ‘단색회화’와 물질적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달 항아리’의 예술적 특질을 조명함으로써,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환원주의적 태도를 고찰한다.

특히 서양 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와 한국 현대미술의 환원주의를 비교해 한국인의 정서적 감성이 서양과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차별화된 내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형적인 유사성과 달리 비우면 작아지고, 작아지면 덜 채우고, 덜 채우기에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충만해진다는 동양적 사상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고 권영우, 고 윤형근, 고 정창섭과 김택상, 문범, 민병헌, 박기원, 장승택, 정상화, 최명영, 하종현 등 11인의 회화 작품과 권대섭, 김익영, 문평, 이강효, 이기조 5인의 달 항아리 작품을 통해 외적 형식이 아닌 내적 내용을 담지하고, 형식 너머의 형식을 탐구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상하이의 상해유화조각미술관(The Shanghai Oil Painting and Sculpture Institute, 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주소; 长宁区 金珠路 111号近虹桥路)은 2010년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 왕안(Wang Yan)이 설계해 개관한 미술관으로, 건축 전문잡지 아치데일리(ArchDaily)에서 상하이의 주요 건물 12곳 중 하나로 선정한 건축물이다. 여러 건축적 제한요소들을 활용해 부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낸, 미술관으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경향인 단색회화의 환원주의적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