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150여 년, 현대미술의 발자취…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전시리뷰]150여 년, 현대미술의 발자취…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4.08.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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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보기 드문 회화작의 등장, 로댕의 최초현대 조각품, 미완성의 미(美)…

19세기부터 21.5세기 작품을 통한 미술사 엿보기! 

1886년, 인상파 화가들의 분열과 인상주의의 파격적인 변화가 시작되던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명화를 시작으로 20세기 현대미술과 동시대미술까지 150여 년의 미술사를 담은 전시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의 당대 인물화의 대가로 알려진 르누아르의 화사하고 보드라운 빛을 살려낸 어린 아이의 초상화(1888년 작품)를 시작으로, 눈 덮인 얼어붙은 땅에 반짝이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네의 설경(1886년 작품)이 전시실 입구부터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 열린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전시는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인상주의의 변모와 후기인상주의를 기반으로 한 입체파의 등장으로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주축으로 변화된 21세기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엿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최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최대 규모의 전시가 아닐까 싶다.

기존 국내에서 선보인 블록버스트 전시와는 작품을 선정해 구성한 방식부터 색다르다. 이번 전시는 세계 각국에 11개 갤러리 체인(오페라갤러리 그룹 주최)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화상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상업 화랑의 소장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개요만 봐도 공공의 성격이 강한 미술관과는 성격이 다른 갤러리 소장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수성을 찾을 수 있다. 즉, 작고한 거장들의 명화뿐만 아니라 갤러리 소장 작품 가운데서도 경쟁력 있는 현역들의 작품들이 다수 소개된 점에 주목할 가치가 큰 것이다. 100점이 조금 넘는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작품 수로 따지자면 여느 블록버스터 전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그 구성 작품이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겠다.

▲데미안 허스트 '해골'

전시 작품들의 감상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근대부터 동시대까지 미술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의 교육적 파급효과는 미술영역을 넘어 역사적으로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의 감상 재미가 있고, 이에 시각을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빛을 활용한 다양한 색의 표현법을 고수했던 작품부터 붓 터치의 효과와 의도적인 추상 표현, 오브제 활용과 산업적 제작물의 관찰까지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고, 그 광범위한 미적 표현법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전시를 구성한 작품들이 최장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 역사 속에 변모한 시각예술의 변화를 통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셋째, 거장들의 작품 속에는 우리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들을 볼 수 있고, 현역들의 작품들은 그 미적 가치를 찾아볼 기회가 된다.

관전 포인트를 집어보면, 19세기 후기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로댕의 조각품을 통해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보나르의 <베퇴유>를 직접보고 모네의<베퇴유> 풍경화를 한번 쯤 찾아봐서 비교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또한 고갱의 반이상주의, 나비파와 퐁타방파 화가들의 작품 속 자연의 색과 표현기법들도 함께 감상하면 20세기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세기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식민지배 열풍 속에 변화된 파괴적이었던 야수파의 표현들과 추상화의 기반이 되는 이들의 기하학적 창작도 흥미롭다. 초현실주의 달리와 마그리트 작품과 함께 소개된 자코메티의 회화 작품은 조각가로 알려진 작가의 보기 드문 회화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심 있게 볼 만 하다.

53명의 아티스트 작품을 미술사 흐름에 따라 구성한 이 전시는 세계정세와도 맞물려 문화의 흐름도 이해하기도 좋다. 근세미술의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근대미술을 주도한 프랑스, 현대미술의 핵심이 된 미국과 동시대 영국미술도 지금의 우리네 삶 속에 문화가 되어 미술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단, 이번 전시를 찾는 관객은 5개 공간의 구성과 11개의 섹션, 104점 작품이라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역사와 세계정세에 관심이 부족하다면 전시를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람 전 정보 인지가 매우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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