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추락 취객 구한 아름다운 동반자들
선로추락 취객 구한 아름다운 동반자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7.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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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ㆍ대한민국 청년 힘 합해 한 시민 구해내

이란 출신의 알시아 씨와 윤중수 씨가 함께 신천역서 취해 선로로 추락한 시민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알시아 씨와 윤중수 씨가 선로로 추락한 시민을 구하고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19일 오후 7시 22분경 신천역 승강장에서는 알시아씨(22세)와 윤중수 씨(28세)는 한 취객(김모씨, 58세)이 선로로 떨어지자 곧바로 승강장에서 뛰어내려 김씨를 구했다.

곧 열차가 들어올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려간 두 사람은 선로사이 안전지역으로 취객을 옮겼으며,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발빠른 조치로 보호자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의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담의 주인공인 이란 출신의 알시아 씨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지난해 한국에 왔다. 신천역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회기역 인근의 학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사고가 있던 날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인공인 윤중 수씨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젊은 재원. 사고 당시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번 구출에는 서울메트로 직원(강창희 부역장)의 발빠른 대응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역장은 CCTV 모니터를 통해서 사고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열차 운행을 총괄하는 종합관제센터에 즉시 연락을 취해 사고 사실을 알렸으며 운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승객 구출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미담의 주인공들인 알시야 씨와 윤중수 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의로운 시민에게 주는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