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초대 개인전 '호피명작(虎皮名作)'
정해진 초대 개인전 '호피명작(虎皮名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4.09.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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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채색기법으로 부활한 명화

정해진 작가의 개인전 ‘LEOPARD MASTERPIECE’ 전이 갤러리 한옥(9.12-25), 아다마스253(10.2-11.30)에서 열린다.

작가는 르네상스 시대의 명작들을 비단위에 석채(천연물감)를 쌓아 전통 고려불화와 같은 소재로 되살려 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마리아와 동자, 평화의 여신, 결혼의 조건, Leopard Beauty, 아기예수와 호피사과, 호피 사과를 든 청년, Tiger skin dress 등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작가는 우리의 전통화를 전통적인 기법으로 수복, 모사, 재현할 수 있는, 정확하고도 성실한 채색장인이자 채색화가로 다수의 거대한 불화, 책가도, 모란병풍 등을 되살려 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전통인물화 증 무인(武人)초상에서 호피나 범피에 관심을 갖게 되어 호피가 무인의 강인함을 대변해준다거나, 또 민화 <호피도>가 벽사(辟邪)의 의미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징표로 이용되는 서양 호피무늬의 팝적인 성격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역사적인 흐름의 유사성 위에 전치시켰다. 소재나 주제가 주는 시대적이고 지역적인 대치와 평행이론 속에서 그림의 안료나 재료, 기법이 갖는 문화적 배경을 도치시킨 것이다.

작가는 갈색바탕에 자주, 녹청, 군청의 세 가지 주된 색채가 백색과 어우러지고, 그 위에 금니(金泥)로 새겨진 섬세한 윤곽선을 그려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품는다.

르네상스 대부분의 화폭도 근본적인 채색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는 점에서 동서양 채색화의 정신과 기법은 같다고도 볼 수 있다. 정해진은 이런 유사성을 뛰어 넘는 동일성을 견(絹)의 조밀한 직조 위에서 정확하게 노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