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박정자, 서예박물관 리모델링 위한 <영영이별 영이별>
연극인 박정자, 서예박물관 리모델링 위한 <영영이별 영이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0.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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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書로-서예는 모든 예술의 연결고리,강은일 이정엽 서용선 김별아 등 전 예술 장르 힘 모아

예술의 전당 서예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내년 공사에 앞서 서예관은 내년 전체예산 120억 중 정부예산(90억)외에 자체조달 30억 외에 연극인 박정자씨의 낭독공연을 비롯 옥션 등을 통해 10억원의 기금마련을 꾀하고 있다.

▲연극인 박정자. (사진제공=예술의 전당)

이번 기금 마련을 위한 첫 무대로는 박정자의 낭독콘서트 <영영이별 영이별 >(LIM_AMC)을 올린다. 박정자의 낭독콘서트 <영영이별 영이별>은 25일 저녁 7시 음악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리모델링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어서 <아트 옥션 - 서로 書로>라는 타이틀을 통해 이달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공연과 전시·옥션, 포럼·세미나 특강을 마련한다.

11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 기금마련전시/경매 프리뷰'가 진행된다. 행사기간 동안 ▲ 서예시장정책 포럼(11월 14일 오후 2시) ▲서예 문자예술테마 릴레이강연(전시기간 중)이 진행된다.

11월 26일 오후 5시에는 에이트주관(박혜경 대표)으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기금마련 경매가 진행된다.

공연에 앞서 지난 15일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정자씨는 이번 공연으로 서예관 리모델링 공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 했다.

박씨는 “서예란 누구나 느끼는 것처럼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며 “서예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사극에서 보더라도 그 깊이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서예관이 20여년간 이렇게 낡도록 옷을 갈아입지 못한 것은 예술의 전당의 무심함에도 있다”며 관리 주체인 예술의 전당을 살짝 꼬집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서예관은 전시관만이 아니라 콘서트장이나 일반무대에서 녹여내지 못할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번 공연에 있어 )재능기부라는 말을 Tm는데 나는 재능기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서로서로 너무 멋진 말이다“ 라고 방점을 찍었다.

(사진제공=예술의 전당)

박 씨는 "하루 스케쥴이 아이돌만큼이나 바쁘다(웃음)"고 운을 떼고 “그 원동력은 딱 하나 자랑하자면, 공연을 단 하루도 쉬지않고 계속해 온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아울러 “<영영이별 영 이별> 낭독 콘서트는 소박한 내마음을 담은 것처럼 떠들썩하지 않고 조용한 것이다“며 ”지방투어 해보면 관객들 무척 좋아한다. 관객들이 집중하고 상상하는 것에 휠씬 즐거움이 있다“고 공연의 성격을 소개했다.

이어서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실장은 "박정자 선생이 서예인 아닌 연극인으로서 서예를 위해 나셔주셔 정말 감사하다"며 그동안 우리가 예산을 따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 왔지만 박정자 선생님의 시낭송 무대 한 번으로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책정할 정도로 힘이되는 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예술의 각 장르가 보석이라면 서예는 모든 예술의 연결고리로서 박 선생 목소리는 먹을 듬뿍 묻혀 천천히 그려내는 목소리처럼 소리를 시각으로, 시각을 소리로 만들어 내는 우리예술의 본정신이 돌아왔다“며 ”서예, 회화, 미디어 무용, 가야금 거문고 공연 등 모든 예술이 서예관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실장. (사진제공=예술의 전당)

앞으로 "서예박물관은 노후된 내부를 수리하고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예술의 전당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찾아드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자의 이번 <영영이별 영이별>은 공연은 한마디로 연극·문학·미술·역사·영상·음악 등 용합된 복합 미디어 콘서트다. 연극, 문학, 역사, 영상, 라이브 연주와 함께 낭독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소설가 김별아의 작품을 원작으로 화폭으로 ‘단종 실록‘전의 비극을 그린 서양화가 서용선의 작품을 무대로 해서 문학·미술·공연 등의 장르가 한자리에 어울리는 장이 된다. 공연 후에는 원작자인 김별아 사인회와 더불어 박정자, 김별아, 서용선과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배우 박정자, 해금 연주자 강은일은 행사의 의미에 공감하여 개런티 없이 출연함으로써 이 행사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공연수익은 리모델링 후원기금으로 사용되며, 앞으로 서울서예박물관 후원을 위한 ‘서박사(서울서예박물관사랑모임)’도 결성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서울서예박물관 기금조성에 동참할 수 있다.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며, 동판에 기부자 명단을 새겨 영구히 보존한다.

티켓:35,000 /문의:예술의 전당(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