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 뮤지컬’ 새 단장 … 관객몰이 나선다
‘故 김광석 뮤지컬’ 새 단장 … 관객몰이 나선다
  • 김재호 객원기자(전 서울대 리더십센터 연구위원)
  • 승인 2014.11.1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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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시즌3 대학로서 공연

김광석 뮤지컬이 다시 대학로를 뜨겁게 할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김광석 노래로 엮은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뮤지컬 ‘바람’)‘이 찾아온다. 이번엔 시즌3로서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이란 타이틀로 대학로 SH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김광석이 태어난 대구 중구에서 시작한 뮤지컬 ‘바람’은 지난 2012년에 초연했다. 그 후 서울, 대전, 광주 등 300여 회 공연을 올려 지금까지 무려 7만 여명이 관람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20여 명의 관객은 40번이나 공연을 재관람 했을 정도이다. 대형 뮤지컬 기획사들이 대대적인 홍보를 함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바람’은 입소문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0년대 순수와 열정의 아이콘 ‘김광석’

이제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김광석 노래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광화문과 대학로에 나붙은 김광석 관련 뮤지컬 포스터가 익숙하다. 김광석은 없지만 그의 노래들이 부활해 공허한 마음을 채운다. 올해는 특히 그가 태어난 지 50주년. 50살이 된 김광석을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그의 뮤지컬을 통해 1990년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김광석은 시대를 뛰어넘는 가객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를 대표하는 순수와 열정의 아이콘으로. 사회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김광석의 노래 정신은 어느새 소소한 사람들의 생채기를 보듬었다. 그래서 공감의 파장은 더 넓고 깊다. 김광석 노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도닥거리는 치유의 노래이다.

▲오는 28일부터 김광석 노래로 엮은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뮤지컬 ‘바람’)‘이 찾아온다. 싱어송라이터 박창근은 단독 주연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사진 제공 = LP STORY)

김광석을 기억하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주목할 것은 라이브 공연 1천회다. 그는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등 히트곡 덕분에 소위 잘 나가던 인기 가수였지만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했다. 김광석의 라이브 공연 실황은 '노래이야기'와 '인생이야기' 앨범에 담겨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한다. 김광석은 테이프에 녹음된 목소리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라이브 공연을 제일 잘하는 가수였다. 김광석의 행보는 후배 가수들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교훈이다.

특히 김광석은 기획, 프로듀서, 작사·작곡 등 다방면에 걸쳐 실력을 갖춰갔다. 노래마을의 백창우가 작곡한 <부치지 않은 편지>는 시를 대중가요로 만들기 위한 앨범 준비 중에 녹음한 곡이다. 또한 김광석은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발군의 노력을 했다.

▲오는 28일부터 김광석 노래로 엮은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뮤지컬 ‘바람’)‘이 찾아온다. 김광석 뮤지컬이 다시 관객몰이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LP STORY)

김광석이 작사하고 작곡한 노래는 1집의 <그대 웃음소리>부터 4집의 <자유롭게>까지 모두 16곡이다. 그 유명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작사는 류 근의 시)는 김광석의 작품이다.

싱어송라이터 박창근, 김광석 정신 계보 잇는다

뮤지컬 ‘바람’은 이 같은 김광석의 정신을 온전히 갖췄다. 김광석 노래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의 편곡을 하지 않고 원곡의 맛을 그대로 지켰다. 특히 김광석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 받는 싱어송라이터 박창근이 단독 주연을 맡았다.

김광석과 같은 대구 출신인 박창근은 김광석 노래들이 지향하고 있는 원초적인 음악의 힘을 지켜낸다. 김광석 목소리와 유사해 일부 네티즌은 김광석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창근은 뮤지컬 ‘바람’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노래와 반주에 더욱 신경을 썼다.

한편 이번 시즌3의 연출은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이 맡았다. 그는 얼마 전 연극 블랙 리얼리즘 ‘이혈’로 호평을 받은 저력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바람’ 비긴 어게인은 2015년 2월 15일까지 관객몰이에 나선다. 새 단장한 故 김광석 뮤지컬이 다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의 : LP STORY 070-7794-2245)

김재호 객원기자(전 서울대 리더십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