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한글 자료 어디에 어떤게 있을까?
국외 한글 자료 어디에 어떤게 있을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2.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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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기념 국외 학자 초청 국제 학술 대회 열어

흩어져 있는 국외 한글자료를 수집 정리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문영호)은 ‘국외 학자가 이야기하는 한글, 한글 자료’라는 주제로 오는 5일(금) 오후 1시 30분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국제 학술 대회를 개최한다.

▲홍윤표 교수▲후지모토 유키오(藤本 幸夫) 명예교수▲ 베이징대의 왕단(王丹) 교수▲연변대의 김광수(金光洙) 교수(좌측부터) (사진제공=한글박물관)

이번 국제 학술 대회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을 기념해 국외에 흩어져 있는 한글 자료 현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과제 발굴을 통해 한글 연구의 지평을 확장키 위해 마련된 자리다.

1부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인 홍윤표 교수가 ‘한글에 대한 연구 과제’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이 있고, 2부에서는 중국과 일본에서 온 세 명의 학자가 ‘문자․자료로서의 한글’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도야마대의 후지모토 유키오(藤本 幸夫) 명예교수는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한국학 문헌 자료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데 평생을 바친 한국학 연구의 권위자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천자문’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의 한글의 지방 보급에 대해 살펴본다.

중국 베이징대의 왕단(王丹) 교수는 베이징대학 도서관 선본실에 소장되어 있는 한글 문헌의 현황과 가치에 대해 발표한다. 그동안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았던 중국의 한글 자료들이 새롭게 소개될 예정이다.

중국 연변대의 김광수(金光洙) 교수는 북한과 중국 자료를 중심으로 한글 자료의 수집과 보존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이 발표에서는 최근 북한의 한글 자료 현황과 보존․관리 방식 등이 소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국외 학자들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한재영 교수(한신대)의 주재로, 박형익 교수(경기대), 장향실 교수(상지대), 이호권 교수(한국방송통신대) 등이 참여하는 종합 토론 시간으로 이어진다.

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한글과 한글로 구축된 우리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를 망라해 과거와 현재에 생산된 한글 자료 가운데 한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자료를 발굴․조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번 국제 학술 대회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주변국을 비롯해 유럽이나 미국, 중앙아시아 등 국외에 산재해 있는 한글 자료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수집․보존하고자 한다”며 “ 또한 앞으로 이를 다양한 분야에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 일반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한글문화유산이 공공의 자원이 되도록 힘쓸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