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한국의 소리 품다 '오르겔 문화펀드 공공프로젝트' 진행
오르간, 한국의 소리 품다 '오르겔 문화펀드 공공프로젝트' 진행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1.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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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달성 시 오는 3월 중순 한국적 오르겔 완성 및 기념 공연, 향후 정기음악회 예정

[서울문화투데이=박세나 기자]예술 문화 제작 펀딩 프로젝트‘오르겔문화펀드 공공프로젝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목표 금액 달성 시 오는 3월 중순경 한국적 오르겔이 완성돼 서울역사갤러리에서 기념 연주가 공연될 예정이다.

▲ 파이프오르간

예술문화 펀드 전문 예비사회적 기업 아트 버스킹과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는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발적 참여로 SNS를 통해 기부금을 모금 받아 트루에오르겔(미니사이즈 오르겐)을 제작하고,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나누는 음악회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다. 기부 참여는 아트 버스킹 홈페이지 (http://www.artbusking.com) 또는 공식 페이스북 (www.facebook.com/orgelfund)에서 참여 가능하다.

오르간이라는 악기는 하나의 건축물과도 같아 설계 및 제작, 설치까지 1~3년이 걸린다. 제작 기간과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한 개인이 오르간을 주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르간 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

▲ 트루에오르겔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의 악기 오르간에 한국의 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한국적 오르겔이 손수 제작된다면 동ㆍ서양 특성이 접목된 어울림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홍성훈 오르겔바우 마이스터가 만드는 이 오르겔은 어두운 퉁소 소리, 훈의 소리, 향피리 소리 등 한국적 소리를 담기 위해 메탈, 목관 총 224개의 파이프가 들어간다. 이에 더해 검은색과 붉은색의 전통색을 띈 외형으로 한국의 특색이 느껴지는 악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파이프오르간은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악기인 피리의 군락으로, 실학자 홍대용은 이를 보고 '대풍금'이라고 했으며, 세종대왕은 서역의 악기를 우리의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오르겔을 만들어 한국화된 오르겔 연주를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홍성훈 마이스터는 "한국에서 13개의 파이프오르간을 제작했고 한국적 오르겔을 만들어 이 예술세계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늘 고심하며 지내왔다"며 "독일에서 발명한 반도네온이 아르헨티나 문화에 떼어낼 수 없는 악기가 된 것처럼 오르겔은 비록 유럽에서 번성했지만 우리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악기라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르겔의 르네상스를 한국 땅에서 새롭게 꽃피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3월 중순 이후 순수 기부금으로 완성되는 이 오르겔의 최종 설치 장소는 통영이 될 예정이고, 연간 2회 이상 통영(통영국제음악제 기간)과 서울 등의 미술관, 고궁에서 ‘오르겔&크로스앙상블’ 음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