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 옥상, 도심 속 테마정원으로 거듭나다
서울고등법원 옥상, 도심 속 테마정원으로 거듭나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1.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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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法 착안해 조성된 6가지 테마로 입체감 있게 연출

서울시는 2014년도 공공건물 옥상녹화·텃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고등법원 동관건물 옥상 1,879㎡를 테마정원으로 조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소요된 비용 총 658백만원으로 서울시와 서울고등법원에서 각각 50%인 329백만원씩 부담해 조성됐다.

서울고등법원 동관 옥상에 조성된 테마정원 풍경

서울고등법원(서초구 서초중앙로 157)은 1989년 6월 준공돼 현재 25년이 경과한 건물로 건축물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혼합형 1,603㎡, 경량형 276㎡으로 진단됐고, 서울시 옥상녹화 매뉴얼에 따라 대상지에 적합한 옥상녹화시스템을 채택해 추후 예상되는 방수·방근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유지관리가 용이한 옥상녹화 공법으로 설계 및 공사가 진행됐다.

서울고등법원 동관 옥상정원은 우리나라 六法(육법) 중 숫자 6(六)에서 착안을 하여, 테마공원 내 순환산책로를 따라 여섯가지 자연요소(바람, 색, 향기, 물, 돌, 나무)를 주요테마로 설정해 오감을 느낄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조성했다.

서울고등법원 동관 옥상정원계획은 여섯가지(풀향기정원, 플록스정원, Rock 정원, 하늘 정원, 오색 정원, 서리풀 정원)테마공간으로 공간을 조성했고, 건축물 구조 진단 결과에 따라 혼합, 경량형 구조를 사용했으며, 키큰나무인 교목을 대신해 키작은 화목과 초화류 (둥근형 소나무 등 5종 82주, 수수꽃다리 등 11종 4,788주, 꽃무릇 등 35종 25,653본) 및 휴게시설물로 가제보, 의자 등 27종 등을 조합해 밋밋한 경관일 수 있는 공간에 입체감 있는 테마정원을 조성했다.

서울고등법원 관계자들은 옥상정원의 명칭을 사법부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바로미(‘바르게’, ‘곧게’, ‘정확히’, ‘틀림없이’ 등을 의미하는 ‘바로’와 ‘도우미’의 ‘미’를 합성한 말)에 착안해 공정한 눈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바로미 정원’으로 이름을 지었다.

서울고등법원 동관 옥상의 경우 규모면으로는 도시공원 중 어린이공원과 비슷한 면적인 1,879㎡로써 조성된 넓은 테마공원으로 법원 직원 및 법원 이용시민들에게 휴게 및 힐링공간 등의 녹색공간이 가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심내 에너지절감 효과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위치상 언덕에 조성된 건물이다보니 옥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 옥상정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전망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녹화에 관련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옥상녹화 시 하부층의 실내온도가 여름에는 4℃정도 낮아져 시원하고, 겨울에는 1℃정도 높아져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국대 오충현교수의 실측실험 연구에 따르면 옥상녹화 1㎡를 조성할 때마다 건축주는 매년 냉난방 에너지비용도 18,171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건물은 연간 약 34백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이춘희 소장은 “법원이라는 딱딱한 느낌의 공간에 테마를 담은 녹지공간이 새롭게 조성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며, 옥상정원은 회색도시인 서울을 치유하는 중요한 녹화방법인 만큼 서울고등법원 옥상정원 조성을 계기로 서울시내 많은 공공기관도 옥상녹화가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