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29개 놀이터, 창의적 '새 옷' 입어
서울 시내 29개 놀이터, 창의적 '새 옷' 입어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1.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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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톰소여의 모험', '거꾸로 된 숲' 등 테마 놀이터, '찾아가는 어린이 놀이터' 등

서울시내 29개 놀이터가 미끄럼틀, 그네, 시소 중심의 획일성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로 새 옷을 입는다.

▲ 창의놀이터 조성 디자인

서울시는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올해 착수, 다가오는 어린이날부터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5일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시내 총 1,357개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96%(1,300개소)가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57개소는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안전기준 미달이거나(24개소) 안전기준은 충족했지만 노후한(5개소) 놀이터를 철거, 창의적‧모험적 놀이터로 탈바꿈시켜 어린이놀이터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기준 미달인 나머지 놀이터 33개소 역시 국비(4개소)와 자치구 예산(7개소)을 확보해 정비하거나, 우선 철거(22개소) 후 각 놀이터마다 테마가 있는 안전하고 창의적인 놀이터로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시행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모든 어린이 놀이시설은 설치 검사를 받아야 하며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는 오는 27일(화)부터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새롭게 단장하는 놀이터 26곳은 자치구 특별교부금 50억 2천2백만 원이 투입돼 각 자치구 주도로 2월 말~3월 초에 공사에 들어간다.

각 놀이터마다 '정글북의 모글리', '톰소여의 모험', '거꾸로 된 숲' 등의 테마로 이뤄진 모래놀이터, 미로놀이, 그물 등을 활용한 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3곳은 세이브더칠드런,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등 민간단체가 사업비 전액을 투입하고 시ㆍ자치구ㆍ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의 '민‧관협력형' 어린이놀이터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나머지 철거 예정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22개소는 놀이 우선 구역으로 선정, 야외에서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하는 '공원놀이-100' 사업과 연계한 '찾아가는 어린이놀이터'를 운영한다.

'찾아가는 어린이놀이터'는 놀이시설이 사라진 공간에서 안전 담당과 놀이 도우미 역할을 동시에 하는 '놀이깍두기'와 아이들이 함께 전통놀이, 줄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시민과 어린이 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 놀이문화 확산을 위한 '좋은 어린이놀이터 10계명(안)'을 제정, 5월 5일 어린이날에 발표한다. 10계명 제정 원칙은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 ▴공원의 느낌 ▴시설물의 설치 기준 ▴유지‧안전관리 방안 ▴지역과의 연대 등이다.

아울러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운영과 유지관리 부문에서 지역 주민은 물론, 기업·단체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모색한다.

사회적기업,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청년일자리허브 등을 통해 놀이터 관리 인력을 확보, 지역 놀이터에서 인력이 필요한 경우 시가 연계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놀이터 유지관리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단체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실시한 서울시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노후도 전수조사 및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2008년 이후 정비한 곳이 85%(1153개소)로 대다수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1,202명)의 약 절반(578명, 48%)이 '노후된 놀이시설 정비 및 유지·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통해 설계부터 조성, 관리‧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어린이, 시민, 지역단체, 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토록 해 이용 주체인 시민이 만들고 돌보는 체계적인 공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