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코끼리 주름 펼치다>ㆍ <끼리끼리 코끼리>展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코끼리 주름 펼치다>ㆍ <끼리끼리 코끼리>展 개최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3.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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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 작가 및 시각장애학생들 작품 30여 점 전시, 어린이 대상 오감 체험 전시 연계

코끼리를 매개로 '본다'는 것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모색하는 전시 <코끼리 주름 펼치다>, <끼리끼리 코끼리>展이 이달 5일부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 어린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 엄정순, 코끼리걷는다 - 조선의 궁으로 들어가다, 2015, painting installation, 800x240x200cm

서울시립미술관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예술적 실천을 모색해 온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What is seeing'이라는 질문을 주제로 한 작가 엄정순과 시각장애학생들의 회화, 입체,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코끼리 주름 펼치다> 전시는 엄정순 작가의 '코끼리 걷는다' 시리즈와 시각장애학생들과 작업한 아트 프로그램 '장님코끼리만지기'를 중심축으로 구성된다.

▲ 엄정순, 코끼리 걷는다 – 물과 풀이 좋은 곳으로, 2013, Acrylic oil stick on Paper, 200×650cm

무수한 선의 생성과 소멸, 그 행위의 반복을 통해 “존재의 본질”, “봄(Seeing)”의 본질을 관념적으로 더듬어가는 엄정순의 작업과, 물리적으로 더듬으며 관념을 시각화해 나가는 시각장애인들의 작업은 코끼리를 매개로 '보는 행위'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수많은 시ㆍ공간의 주름 속에 접혀 보이지 않던 태고의 원형과 낯선 문화의 상징 '코끼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들을 예술가의 눈, 시각장애인의 눈, 코끼리의 눈, 관객의 눈으로 펼쳐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혜광학교학생x티칭아티스트 (원작_박민경), 인천코끼리 (원작_‘코끼리’ 대형화), 2009, Mixed Media, 우리들의 눈 갤러리 소장, 550x150x110cm

또한 오는 6월 21일까지 진행되는 <끼리끼리 코끼리>전은 <코끼리 주름 펼치다> 전시를 어린이들이 직접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체험형 전시다. 코끼리와 관련해 역사적 이야기와 시각적 이미지 외에 몸속으로 들어가 향기를 맡고, 소리를 듣는 등 다른 감각을 통해 코끼리를 경험한다.

전시는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보기", "거꾸로 생각해보기", "함께 그림 그리기"등으로 구성된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보기"에서는 코끼리의 일부만 형상화해 나머지는 상상해볼 수 있도록 연출한 '코끼리의 몸' 작품이 전시되며, 코끼리의 소리와 냄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코끼리 몸 안으로 들어가요'도 마련된다.  

▲ 이민주 (청주맹학교), 잠자는 코끼리, 2012, 조합토에 유약, 우리들의 눈 갤러리 소장, 37x32x18cm

"거꾸로 생각해보기"에서는 손톱 정도 크기로 작아진 코끼리들을 사람의 몸에 부착해보며 코끼리에 대한 기존 관념과 이미지를 깨고 시각적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 '내 몸에 코끼리가 들어온다면 어디에…'가 준비된다.

"함께 그림 그리기"에서는 어린이들이 코끼리에 대한 이미지를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는 드로잉 공간 '코끼리 칠판'과 갤러리 안과 밖에서 진행한 사전 워크숍 결과물 전시 '끼리끼리 드로잉 1, 2, 3'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서울관 관계자는 "이 체험 전시를 통해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가 지니는 생태적, 인문학적 메시지를 선보이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문의 : 02) 2124-5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