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가족상 그린 연극 <이 아이> 29일까지
10개의 가족상 그린 연극 <이 아이> 29일까지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3.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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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관계 속 개인과 사회, 사랑의 부재, 소통의 부재, 늙음과 죽음 다뤄 현대 인간상 제시

어른이면서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면서 아이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이 아이 Cet Enfant>가 이달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 연극 <이 아이_Cet Enfant>

이 작품은 가족 관계를 테마로 해 오늘날 가족이란 무엇인가, 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은 태어날 애를 자기가 어릴 때 보다 더 행복한 아이로 키우겠다고 독백하는 8개월 된 임산부, 자기애를 이웃 중년 부부에게 주는 미혼모, 실직한 아버지에게 폭언 구타하는 아들, 어린 아들에게 집착하는 엄마, 아들의 시체를 확인하는 엄마 등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 총 10장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묶인 인물들의 인생에서 위기의 순간, 긴장의 순간, 응축된 감정이 터지는 순간 등 강렬하고도 밀도 있는 시간을 담아 어떤 상황이 등장인물의 자아를 형성하는가에 대한 사유를 하게 한다.

▲ 연극 <이 아이_Cet Enfant>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연령의 인물들이 놓인 각기 다른 상황을 통해 일생 동안 우리 안에 있는 나이를 초월한 아이인 '이 아이'로 대변되는 보편적 인간 존재를 제시한다.

작품은 폭력, 실직, 이혼 등의 현대 사회문제를 드러내지만 그에 가치 판단이나 교훈적 요소를 주입하지 않는다. 단지 어린 시절 상처로 입을 닫게 되는 인물, 반대로 소리를 지르거나 욕지거리를 하는 인물 등 각자의 방식으로 분노와 절망의 표현을 비춰 스스로 성찰하게 한다.

한편, 연극 <이 아이>는 프랑스 연극계 유명 극작가 조엘 폼므라의 희곡이 원작으로, 그에게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칼바도스 시의 가족수당금고와 노르망디 국립극장으로부터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 의뢰가 들어와 만들어졌다.

▲ 연극 <이 아이_Cet Enfant>

현재 한국외대 불어과 교수이자 시인 및 연출가인 까띠 라뺑이 연출을, 극단 프랑코포니 대표 임혜경 숙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번역 및 드라마투르기를 맡았으며 배우 박현미, 홍성춘, 김시영, 신용진이 출연한다.

까띠 라뺑 연출가는 "이 작품 속에는 개인과 사회, 사랑의 부재, 소통의 부재, 늙음과 죽음의 주제 등이 들어 있다"며 "관객들이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위기의 순간들을 마주치게 되도록 독자적이면서도 다층적 공간, 동화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동적이고 평범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 :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