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을지로 골목 투어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을지로 골목 투어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3.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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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대림·세운상가 일대 투어ㆍ공연ㆍ전시 프로그램 등 문화행사, 3월28일~4월18일

미로같이 얽혀있는 을지로와 청계천 골목 사이사이를 시대별 변화상을 들으며 투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서울시 중구는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을지로를 주제로 투어와 공연, 전시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문화행사 '청·대·세'를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운상가 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청계상가 좋아요'의 앞 글자를 따 만든 이 행사는 이 세 상가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예술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문화행사다.

특히 근대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인 대림상가,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적산가옥, 몇 년 전 허물어진 청계고가도로, 아세아극장 등을 돌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다음 달 8ㆍ15일 오후 6시와 11ㆍ18일 오후 1시에 진행되는 청계천 투어프로그램은 이 일대를 오가며 풍경을 기록한 젊은 예술작가가 직접 가이드로 나서 예술적 관점에서 해설해준다.

또 상가 내부와 을지로 일대 골목에서 공연이 열린다. 전시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금성나이트'는 기획작가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금성나이트를 대림상가 내부 낡은 오디오와 노래방 기기로 재현한 작품이다. 대림상가 3층 라열 358호‘800/40’에서 관람할 수 있다.

청계천 광경을 바라보다 길을 잃지만 구불구불한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 행위예술 'Somewhere in the World'는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세운상가 3층 바열 328호 ‘300/20’에서 진행된다.

이외에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를 이끈 상인들이 직접 나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 좋아요' 시간도 마련된다. 스피커·오디오·노래방 등 음향기기, 철공소, 시계수리, 게임, 조명, 다방, 운명 감정원, 이 지역 전직 경찰 등 을지로 일대를 지켜온 주민들과 상인들이 지역의 시대별 격동기를 들려준다.

한편, 공연이 펼쳐지는 '800/40', '300/20' 등의 장소는 보증금과 월세를 나타내는 실재 상가의 간판 이름으로 예술창작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대림상가 예술창작공간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을지로 일대와 청계천 변이 지닌 아름다움과 문화예술적 가치를 드러내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한 시대를 이끌고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주요 상가들이 침체된 체 개발에서 소외돼왔다”며“역사와 스토리가 곳곳에 숨어있는 이 지역의 특색을 살려 문화예술 활동으로 방문객을 모으고 지역 주민의 힘으로 특화산업을 살려 지역을 재생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관련한 자세한 일정과 사항은 홈페이지(www.80040.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