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일자리박람회 개최,13일(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예술인일자리박람회 개최,13일(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4.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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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개 기업․기관 참여, 515명 예술인 새로운 일자리 기회

 

예술인들을 위한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오는 13일(월) 오전 10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2015 예술인일자리박람회(2015 Artist Sub-Job Fair」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2015 예술인일자리박람회」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담당자 멘토링을 통해 신청서 및 기획서 작성법, 효과적인 면접법, 파견 후 수행 역할, 현장에서의 활동팁 등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참여기업 혹은 기관들과의 사전미팅을 통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곳을 미리 탐색해 볼 수 있고 나만의 프로필사진 촬영 및 메이크업 무료 이벤트도 받아볼 수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2014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 창작 활동과 무관한 편의점, 인테리어, 호프집, 전단지 배포와 같은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자신의 본업(예술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양질의 부업’을 개발해 예술인에게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예술인은 일주일에 2~3일 정도 자신의 ‘본업’과 연계된 ‘부업’ 예술 활동으로 소득을 얻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예술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 없이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통해 조직문화를 발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의 활동비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의 참여기업과 기관은 전년도 176곳에서 200여 곳으로, 참여 예술인 역시 396명에서 515명으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참여 예술인 515명 중 실제 기업과 기관에 파견되어 예술 활동을 하는 파견예술인은 455명이며, 기업과 예술인 사이에서 가교 및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는 60명이다.

당일 현장에서는 예술인복지재단의 2015년 복지사업들에 대한 참여방법 안내와 전문 법조인과 심리상담사를 통한 1:1 무료 법률상담 및 심리상담도 이루어진다.

특히, 예술인복지재단 사업 참여의 선결조건인 ‘예술활동증명’의 현장접수를 받는다. 그동안 온라인 접수가 어려워 ‘예술활동증명’ 신청을 미루었던 예술인이라면 이번 현장접수의 기회를 꼭 챙겨보길 바란다. 이와 함께 지역문화재단 및 문화예술기관의 자체 문화지원 사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로니에공원을 찾는 일반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와 갈라콘서트, 커뮤니티댄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이벤트도 진행된다.

예술인복지재단 관계자는 “<예술인 파견지원>은 예술인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사업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사업” 이라며 “얼핏 보기에는 예술인에게 지급되는 활동비가 ‘고기’인 것 같지만, 이는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기회비용의 보상일 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사업이 첫 시행된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성과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아모레퍼시픽, LG전자, 교하도서관 등을 들 수 있다.

▲오픈스튜디오에 참여하는 직원들(좌)과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직원들(우)

아모레 퍼시픽에 파견된 예술가들은 해마다 우수 사원의 얼굴을 그려 로비에 전시해 전체조직 구성원들과 공감․소통을 유도하고 동기부여를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기업의 고민이었던 화장실 문화를 바람직하게 탈바꿈시켰으며, 사내 아마추어 공연 팀을 만들어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내부소통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다른 사례인 LG전자는 제조업의 특성상, CO² 배출량 감소에 대한 국제 표준 요구 등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LG전자는 기후변화 대응 팀을 통해 지속적인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구성원들의 전사적인 의식변화는 답보상태라는 내부 고민을 안고 있었다. LG전자 기후변화 대응 팀에 파견된 예술가들은, 이에 딱딱한 뉴스레터를 감각적인 웹툰으로 제작해 업계 동향을 삶의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바꿔내 전사적으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교하도서관의 경우, 도서 대출과 독서실 등의 기본역할에 멈춰있는 공간에 예술 프로젝트(미술, 문학 등 전시기획, 행위예술, 재미있는 벽화그림 등)를 결합시켜 ‘살아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서관의 브랜드 혁신을 유도하는 등 가치적인 성과가 만들어졌다.

한편 행사 참여방법은 사전신청과 현장방문 모두 가능하며, 사전신청은 예술인들에 한해 ‘콩콩(CongKong)" 모바일 앱에서 내려 받아 신청할 수 있다. 사전신청자 중 선착순 1,300명에게 현장에서 음료쿠폰 및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문의 02-3668-0200, www.kaw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