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역사 압축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베스트 컬렉션>
20년 역사 압축한 <국립국악관현악단 베스트 컬렉션>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5.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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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 전 단원 직접 투표거쳐 선정한 레퍼토리 다섯 곡 연주

국립극장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0일, 두 번째 정기연주회 <국립국악관현악단 베스트 컬렉션>(이하 <베스트 컬렉션>)을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국립국악관련악단 (사진제공: 국립극장)

일반적으로 음악회에서는 지휘자와 예술감독이 연주곡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스트 컬렉션>은 국립국악관현악단 60명 전 단원이 직접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곡 선정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단원인 이용구 악장은“연주자가 흥이 나지 않으면 관객이 듣기에도 좋지 않은데, 단원이 직접 선정한 곡인만큼 더욱 신나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취지의도를 밝혔다.
 
단원들의 투표로 선정된 곡은 다음과 같다.
원일 전 예술감독이 작곡한‘대취타 易(역)’, 단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김성국 작곡의 ‘공무도하가’,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沈香舞)’, 무용곡 ‘춘무(春舞’), 백대웅 작곡의 ‘남도아리랑’총 다섯곡으로 이 중 네 곡이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의해 초연됐다.

이들 곡들은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각 작곡자의 개성은 물론이고 시대별로 다른 음악적 특성까지 골고루 느낄 수 있도록 선정돼 이번 기념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베스트 컬렉션>에서 가장 기대되는 연주는 가야금 협주곡‘침향무’다. 한국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황병기 명인이 1974년 발표한 곡으로, 새로운 조현법과 주법에 의한 이국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 때문에 발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2012년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하고 있는 계성원 부지휘자가 맡는다. 그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곡들로 구성돼 있지만 과거의 연주와 습관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교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통과 파격으로 국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해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 선보여 왔던 곡 중에서도 핵심만을 뽑아 들려주고자 한다. 그간 국악관현악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관객이라면, 국립국악관현악단 20년 역사를 압축한 이번 공연이 국악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