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에 담긴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엿본다
전통술에 담긴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엿본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15.05.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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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술, 이야기로 빚다’ 특별전…주제별 다양한 전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은 오는 22일부터 8월 30일까지 우리나라 전통술을 주제로 한 '술, 이야기로 빚다' 특별전을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술, 이야기로 빚다' 특별전 홍보물.
이번 특별전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술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해보고 술 문화에 담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자리이다.

전시는 △‘그윽함으로 담근 세월’ △‘받들수록 빛나는 이름, 술’ △‘세월이 빚어낸 삶, 술’ 등 3개 주제로 구성되며 주제별로 영상, 사진, 패널, 실물 전시품 등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흥미롭게 꾸며진다.

‘그윽함으로 담근 세월’에서는 우리나라 술의 기원과 유래를 알아본다. 그리고 양조기술이 발달한 삼국 시대를 비롯해 양조법이 완성된 고려 시대, 전통주의 전성기를 이룬 조선 시대, 전통 술의 명맥이 단절되는 일제강점기 이후 등 시대별로 한국 술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받들수록 빛나는 이름, 술’은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술의 현황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1907년 주세령(술에 세금을 부과)과 1965년 양곡관리법(식량난 해소를 위해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 등으로 사라져 간 민속주를 되살리기 위해 1986년 ‘향토술 담그기’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에도 시․도무형문화재 지정 등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경주교동법주, 면천두견주, 문배주 등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의 유래, 전승, 특징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월이 빚어낸 삶, 술’에서는 일상생활과 의례에 사용하는 전통술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바라본다. 우리나라에서 술은 손님 대접, 잔치, 여흥, 제사, 세시풍속 등 누구와 마시는지, 어떤 용도인지 등에 따라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다. 이번 전시는 특히 기로연(耆老宴)의 상차림 모습을 재현했고 종묘제례, 불천위(不遷位) 제사 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해 각종 의례에서 술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더욱 실감 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술을 빚을 때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서부터 빚는 과정까지를 담은 다양한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전통술의 역사와 전승현황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또 전통술의 색과 향기, 소리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코너와 전통 가옥에서 술 만드는 모습을 본뜬 포토존을 마련해 무형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nihc.go.kr), 문의 (063-280-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