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야외에 만화방, 레코드점 등 재현한 ‘추억의 거리’ 조성
우리네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 말로만 듣던 추억의 장소를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경복궁 내 박물관 동쪽 야외전시장에 수십 년 전 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거리’를 조성, 내달 5일부터 공개키로 한 것이다.
박물관 서쪽에 있던 한약방과 포목전을 옮기고 기존에 있던 개항기의 전차에, 1960~70년대의 여러 상점까지 새로 설치해 1천900㎡ 면적의 추억의 거리를 만들었다.
당시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양장점, 사진관 등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고, 근현대 거리 모습에 어울릴 만한 물품을 구입해 상점 내부를 꾸몄다.
특히 이발소에 있는 의자와 이발도구 등은 2007년까지 종로구 소격동에서 50년 이상 사용하던 이발소에서 쓰던 물건들이다.
또한 박물관은 최근 강원도의 한 주민으로부터 국산 고유모델 1호인 78년식 ‘포니Ⅰ픽업’을 구입해 전시해놨는데, 운행도 가능한 차량이다.
더불어 지난 4~6월 소장품 공개구입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생활사 자료 91건, 620점을 구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전시주제를 야외전시장에 배치하는 사업의 하나로 이번에 ‘추억의 거리’를 조성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전통마을도 꾸밀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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