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일상, ‘커다란 몸짓’으로 지루함 깨운다
따분한 일상, ‘커다란 몸짓’으로 지루함 깨운다
  • 이우상 기자
  • 승인 2015.06.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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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강타한 넌버벌오피스 어드벤처 <블램!>…LG아트센터 6월 14일까지

▲ <블램!> 포스터.
‘충격적인 재미’, ‘압도적인 움직임’ 등 화제를 낳은 덴마크의 넌버벌퍼포먼스<블램(BLAM)!>은 매년 8월 영국 에든버러 도시 전체를 거대한 극장으로 물들인다.

<블램!>은 ‘몸’을 통해 직장 생활의 애환을 재미있는 상황과 통쾌한 액션, 유머로 풀어낸 넌버벌 액션 퍼포먼스이다. 공연이 시작하면 무대 위에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파티션이 설치된 사무실의 모습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모니터에 머리를 파묻고, 전화벨 소리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따분한 일상. 하지만 잠시 후 상사가 자리를 비우자, 마침내 본색의 모습을 보인다.

이들에게 ‘블램’이란 판타지로 가득한 헐리우드 유명 영화의 장면들을 일상 속에서 멋지게 되살려내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메신저, 스탠드, 복사기, 연필, 스테플러, 스탬프, 정수기 등 늘 익숙한 사무실공간이 놀라운 상상력과창의적인 움직임을 통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다이하드>,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우드 영화의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허우대 멀쩡한 오피스맨들이 사무실 안에서 끊임없이 일으키는 블록버스터급 해프닝들이 폭탄처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슬란드 출신 연출가 크리스티안잉기마르손(KristjánIngimarsson)과 덴마크의 피지컬씨어터 극단인 니앤더(Neander)가 모두에게 친숙한 헐리우드 영화의 영웅 캐릭터와 오피스물을재 치있게 버무려 탄생시킨 <블램>은 2012년 11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리퍼블리크(Republique) 극장에서 초연된 후 북유럽을 투어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또한 덴마크 최고의 공연예술상인 라우머트 상(Reumert Award)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최고 히트작, 런던 웨스트엔드 매진행렬 등 언론 극찬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아이슬란드, 핀란드, 뉴질랜드 등을 투어하며 전세계의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 검증된 엔터테인먼트 공연으로 자리매김 했다.

▲ <블램!> 공연 장면.
<블램!>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는, 이 작품이 대사가 없는 넌버벌퍼포먼스이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품 속에 그려지는 덴마크의 사무실 모습은 한국의 그것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배우들의 화끈한 액션은, 세계에서 근로 시간이 가장 길다는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줄 것을 기대한다.

넌버벌 오피스 어드벤처 <블램>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의: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