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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종상 화백]>5. 기법에 대한 연구
2015년 06월 11일 (목) 17:07:46 일랑 이종상 화백/대한민국예술원 회원 sctoday@naver.com

   
▲ 일랑 이종상 화백/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철학박사 / 서울대학교 초대 미술관장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1) 상감벽화법(Damascening-fresco)

벽지가 Co2를 흡수하기 이전 유동기 때 주로 불용성의 불변색 pig.분말을 사용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이 때 지질에 원하는 pig.(이하 pig)를 뿌리고 습기가 완전히 적셨을 때 적당하 형의 trowel을 가지고 표면에서 5mm나 1cm 정도의 심도로써 누러 문지른다. 심도가 깊으며 동일정량의 pig.일 경우 백색 지질의 배합율로 인해서 채도가 낮아지며 명도는 높아진다.

이 때 다른 그릇에 벽질 6과 pig.1의 비(比)로 혼합(이 때 안료 분말의 비가 많으면 앞에 말한 접착제를 화학적 성질에 맞게 써도 좋다)하여 유동질(流動質)의 벽지 위에 떠서 그리고자 하는 형태의 모양을 따라 부으면서 그린다. 이 때 2종의 서로 다른 응고 상태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변화 있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다양한 기법이 필요할 때 쓰면 좋다. 뒤에서 붙는 물질이 굳고 벽지가 유동질이면 상감식의 표면을 갖게 되므로 이런 방법에 의한 제작법을 Damascening-fresco라고 이름붙여 본 것이다.

그 외에 벽질이 경화되는 것을 따라 그 위에 층층이 다른 색을 2~5mm 두께로 이색층을 만들고 경화한 후에 적당한 형체로 요형의 골을 음각하면 층마다 다른 색으로 변화 있는 선과 면을 얻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요형의 골 속에 다른색벽질을 끼워 상감벽화를 만들기도 한다. 대강 굳은 후에 침식법(侵蝕法)으로 가필할 수도 있고 연마구(硏磨具)로 물을 부어 갈아 낼 수도 있다.

색채층이 후박하고 벽질의 응고력이 강하므로 장구한 세월이 지나도 마멸되거나 탈락되지 않으며 전혀 변색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고대 벽화의 단점을 능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상감벽화 기법의 변용은 수없이 많으나 지면 관계로 대약적인 설명에 그치겠다. (실례 1970년도 국전 출품작<사상의 역>)

(2) 부식벽화법(Corrosion fresco)

이 기법은 재래 고분이나 사찰 벽화가 원벽과 도장벽, 도장벽과 채색이 접착제의 수명으로 인해서 탈락되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연구된 기법으로 全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석 혹은 화장지의 습벽, 건벽 위에 제삼의 강한 벽지 부식력이 있는 산성 혹은 알카리성 용매를 써서 삼투압과 모세관현상에 부식력이 있는 합쳐 고착시키는 가장 어려운 기법 중의 하나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화학 성분에 의한 색소 원소와 용매 시약에 따라 개별적으로 규명해야 되지만 여기서는 일단 대충적인 원리와 기법만을 설명코자한다.

불용성 pig.를 먼저 성분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용매 시약을 써서 용해시킨 후 바로 벽지에 깊숙이 침투시킨 다음 PH페퍼에 의한 완전 중화반응을 일으키거나 벽지 침투 후 염과 물로 유리시켜 수분의 증발과 함께 색소가 고체화되어 벽질내에 응고하도록 한다.

이 때 용해되기 충분히 이해하고 또 많은 경험이 없이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색상이 나오거나 또는 곧 변질되는 색채를 만들게 된다. 더구나 구해 놓은 색소매질이 아무 시약에나 용해되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는 용해된다 해도 고열 처리를 하거나 수세 처리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제작 시일이 길고 때로는 위험성까지 있는 것이 큰 단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일단 완성된 벽화는 외벽에서 비를 맞거나 적외선, 자외선 등에도 퇴색되지 않고 부식된 심도만큼은 장구한 세월의 표면 마멸에도 동일색상이 나오므로 재래 벽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구적인 장점이 있다고 본다.

이 기법은 벽질의 texture 가 모두 고체이므로 고정된 습고질기나 완전 건고질기에 제작이 용이하다. 벽지가 건조해도 침투력이 강하므로 색소가 깊이까지 침식(같은 불변 색소라도 기성 분말용의 진채(眞彩)는 습기만 침투되고 색소는 표면에 뜸)되고 건조가 빨라 단시일 내에 고정될 색감을 알 수 있다.

붓을 쓸 경우는 중화시켜서 쓰고 (cartoon에 의한 세화(細畵)를 그릴 때) 그렇지 않으면 반응작용이 있을 때 바로 부식시키면 더욱 좋다. (비구상계(非具象系) 작품 제작에 쓰면 좋다) 완성후 벽질 자체가 금속성으로 응고된 질감을 보게 되며 열 처리할 경우는 표면 광채가 난다.

열 처리 후 색상이 달라지는 것에 유의하면서 엷게 여러 번 덧칠해 바르고 부분적으로만 이 방법을 쓰면 거의 무궁한 변화를 가져올뿐더러 웬만한 역학적인 힘에 외벽에서도 능히 장구한 세월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실례:1969년도 국전 출품작 <사무사> 외)

(3) 혼성벽화(Composite fresco)

이상(以上)의 두 가지 특질적이고 이질적인 기버을 병용하여 제작하는 종합적인 방법으로 화면의 어느 부위는 유동기에 완성해 두고, 어느 일부위는 백색 벽질을 첩부하거나 남겨 두었다가 그 부위만 後에 부식법으로 그리면 된다. 특이한 화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수정이 가능하며 오랜 시간을 여유 있게 제작할 수 있어 좋으며 나중에 그린 부분이 마음에 안 들면 정으로 뜯어 내고 한 켜를 다시 발라 그리는 수도 있다.

이상의 세 가지 기법들은 회화적 표현에 조소적 texture 와 도기적 유약 표면 처리 등의 모든 기법을 활용 가미한 기법이며 이외에도 연구에 따라 무궁한 회화 기법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례:1970년도 한국 대상전 초대 출품작<시원 70~3> 외)

IV. 결       언

과거에 기념비적이고 장식적이며 종교적 표현 방법에 불과했던 벽화를 이제 작가 개인의 인간 형성과 체험을 중심으로 자기표현이 자유로왔던 액면화처럼 분묘나 사관, 궁전의 벽면으로부터 해방하여 지나친 장식성을 탈피하고 독립하여 작가의 화실에서 자유로운 회화양식으로서 발전되어야 하며, 본래 벽화가 지니고 있던 모든 좋은 특수성을 다시 살리며 감각적으로는 낙후된 점이나 단점을 버리고 우리 생리에 맞느 표현 양식으로 계속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예술의 종합화 운동과 더불어 또 다시 건축과 유기적 연관성을 찾으면서 작가의 입장에서 표현된 신벽화 운동은 Mexico나 미국 등지에서 싹트기 시작하여 민중의 생활속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을 생각할 때 역사적으로 우리에겐 선조들의 훌륭한 벽화의 전통과 소질이 있었음을 상기하여 그 높은 예술적 감각과 한국인의 독특한 정신적 「얼」을 전승해 보고자 그간 근 10여년을 실험 제작하여 왔던 것을 몇 가지 실례로 들어 여기 소개하는 것이다.

아직은 연구 단계이므로 발표하는 데 일촌둔식의 화학 실력으로는 어떻게 그 분명한 결과를 규명해야 되는지 몰라 설명에 많은 어리석음이 있을 줄 안다. 앞으로 더욱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택한 잊혀진 길을 무엇인가 남기기 위하여 쉬지 않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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