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공연예술 ‘파다프2015’ 13일간의 축제
융복합공연예술 ‘파다프2015’ 13일간의 축제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6.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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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마임과 피아노 음악의 융합 공연 ‘Cocorico’ 등 다양한 장르 융합 컨텐츠 선사
오는 30일~7월 12일까지…신진예술가공연, 커뮤니티아트, 포럼 등 부대행사로 풍성

융복합공연예술축제 ‘파다프(2015 Play Act Dance Art-Tech Festival, 이하 파다프 2015)’가 대학로예술극장, 동숭아트센터, 갤러리이앙, 예술가의집, 대학로일대에서 오는 30일부터 7월12일까지 13일간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장르간의 충돌, 그 하모니의 미학(Difference? Harmony by Convergence!)’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그간 진행된 무용과 연극 두 장르간 융합에 그치지 않고, 영화, 사진,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 Cocoricoⓒ레베카조세트 Rebecca josset
파다프2015의 시작은 세계적인 융복합 공연예술컨텐츠로 유명한 프랑스 파트리스 티보의 <Cocorico>이다. 신체를 이용하는 코미디의 거장 파트리스티보(Patrice Thibaud)와 곡예피아니스트 필립레이냑(Philippe Leygnac)이 콜라보레이션한 이 작품은 파트리스의 본능적인리듬과 코믹한 마임의 정확성, 대담성, 우아함과, 필립의 음악적 창의력이 80분의 공연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유쾌하고 즐겁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공연 컨텐츠로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Cocorico>는 그들의 공연이 단순한 마임쇼가 아닌 마치 안무되어 완성된 하나의 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모던테이블의 김재덕은 <시나위산조>로 즉흥적인 리듬과 흥,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성으로 춤을 추며 음악과 움직임의 독특한 융합을 시도한다. 어떤 메세지나 스토리를 관객에게 전달하기보다 세상을 향한 해석불가능한 텍스트를 읖조리며 내재된 ‘한’과 ‘자유’를 때론 힙합처럼, 때론 록(Rock)처럼 리드미컬하고 신나게 풀어 보인다. 평범한 구두소리도 하나의 악기로 활용하고 서양악기를 한국악기처럼 연주하는 주법을 보이는 등 국악을 재해석 하는 그는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고 무용과 함께 어우러진 ‘댄스컬(Dance-cal)’을 지향하고 있다. 

극단 서울공장 대표인 임형택의 <회복>은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해 각각 연기, 노래, 춤의 다른 장르로 대화하고 싸우고 만나고 헤어진다. 다른 장르의 언어로 소통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동시에 진행되어 소통의 방식과 상처의 회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무엇보다 이번 파다프 2015는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박나은의 <ANGST, 불안>, 정혜민의 <Act %>, 정송이의 <눈물을 닮아…II> 등의 작품으로 영상이 타장르와 융합돼 작품 메시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박나은_ANGST 불안 不安 ⓒ마르코기델리
한국인 안무가 박나은의 <ANGST, 불안>은 런던에서 가장 큰 아시아영화제Terracotta Far East Film Festival 2014에서 최우수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알레산드로 인그리마영국 영화감독, 독일 사운드 디자이너 야스민 제스와 함께 영상과 무용, 사운드를 융합한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과 불안함, 그로인한 공포,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의 내면을 영상에 담아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무표정한 몸에 그대로 투사해 실험적인 영상과 몸의 움직임, 즉흥적인 허밍이 불안한 내면을 극대화한다.

▲ 정송이_눈물을닮아...Ⅱⓒ조선종
LED미디어아트와 무용이 만나 한 편의 감각적인CF를 본 것 같은 잔상을 남기는 아리아댄스프로젝트 정송이의 <눈물을 닮아…II>도 주목할만하다. 포장되기 전 순수한 나를 상징하는 물이 담긴 수족관, 그 속에 담긴 물고기를 LED영상으로 표현하고 그 물고기가 수족관 밖으로 나와 대형 물고기로 세상을 유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검은 잉크가 수족관 속 맑은 물에 서서히 퍼지는 영상은 세상에 포장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나를, 자유로우며 유쾌한 춤은 포장된 나로 살아가는 과장된 행복과 웃음을 상징한다.

또한 융복합 공연예술컨텐츠 창작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파다프 포럼>이 ‘융복합 공연예술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7월 10일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다.

그 외, 파다프 작품 감상 후 연출가, 안무가들과 직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가 7월 1일 파트리스 티보와 필립 레이냑의 개막작 공연 후, 7월 3일 김혜정, 김혜림, 김재덕 공연 후, 7월 5일 송현옥 공연 후 열린다.

파다프 출연아티스트들이 연습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하는 <파다프 이미지전>이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갤러리이앙, 일반인과 함께하는 커뮤니티아트<춤추는 횡단보도> 프로젝트가 7월 4일 혜화역 앞 횡단보도,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이 조선시대의 가장 큰 궁중연희인 ‘진풍정’을 춤사위로 표현한 <진풍정>과 <아름드리>, 다짜고짜의 <빵가게 재습격>, Big Thought <Moment (Ver.1)>등 퓨전국악은 7월 12일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 한국공연예술센터 (www.hanpac.or.kr), 파다프 조직위원회 (02-521-8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