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감동 오페라 <오르페오(L'ORFEO)> 국내초연
생생한 감동 오페라 <오르페오(L'ORFEO)> 국내초연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6.18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오페라단, 7월 23일~2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오르페오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은 오는 7월23일부터 26일까지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를 국내 초연으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계의 조상이라 불리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는 16세기 중반 르네상스시대 세계 첫 바로크 음악을 선보이며 활동했다. 또한 당시 장르 자체가 생소한 오페라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종합예술로 탄생시켰다.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중 현재 남아있는 작품에는 <오르페오>, <율리시스의 귀향>, <포페아의 대관식> 등이 있다. 특히 1607년 초연한 음악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오페라로 알려져 있는 <오르페오>는 몬테베르디의 전 작품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귀족들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탄생한 대표적인 궁정 오페라로, 음악과 극이 함께 어우러지며 아리아와 서곡 등 오페라 형식을 갖췄다.

대중에게 생소한 바로크 초기 오페라이고 원전 악기들로 편성돼 있는 작품을 그대로 재연하기가 쉽지 않아 국내에서는 그 동안 공연되지 못했다.

몬테베르는 음악 안에 가사가 담고 있는 내용과 감정이 풍부하게 표현되기 원했다. <오르페오>의 선율은 단순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낱말 하나하나에는 감정이 넘쳐흐른다. 극 중 음악에서 언어가 진정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야기 역시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극 중 주인공 오르페오 뿐만 아니라, 신과 목동 등 독특한 등장인물의 가사를 통해 극에 더욱 빠져든다.

극 중 주인공 오르페오는 음악가다. 인간은 물론 동물, 산천초목과 지하의 신까지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그가 어느 날 아내를 잃고 만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진 오르페오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아내를 찾아나선다.

이번 공연에는 이건용 예술총감독을 비롯해 김학민 연출가와 양진모 지휘자, 그리고 바로크 음악감독 정경영이 참여한다.
 

▲ 오르페오 무대.
예술총감독 이건용(서울시오페라 단장)은 “70년 가까운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에 몬테베르디 <오르페오>가 빠져있다는 것은 악단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여겨 이번 공연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김학민 연출은 이번 공연의 연출 컨셉을 ‘길’로 잡았다. 작품 내 지상 낙원 안에서 결혼식의 장소와 들판을 이어주는 길, 죽은 아내를 찾기 위해 현세에서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길 등 이 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수많은 형태의 길들을 보여 줄 예정이다.
바로크 음악 및 고음악의 대표적인 학자 정경영 교수는 양진모 지휘자와 함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르페오> 오케스트라 악보를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구성했다. 모두 원전 악기로 공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바로크 음악 연주법은 유지하되 대부분의 악기는 현대 악기로 편성했다. 지휘자 양진모는 지휘뿐만 아니라, 쳄발리스트 김희정 교수와 함께 쳄발로를 연주하며 출연 성악가들과 호흡을 함께 할 예정이다. 
 

▲ 오르페오 무대.
‘오르페오’역에 바리톤 한규원과 테너 김세일이 출연해 다른 매력의 오르페오를 표현한다. 오르페오의 아름다운 아내 ‘에우리디체’는 소프라노 정혜욱과 허진아, 음악의 신과 희망의 신에는 각각 소프라노 정주희와 카운터 테너 이희상이 열연한다. 이 밖에도 지옥의 왕과 여왕 역에는 각각 바리톤 김인휘,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김보혜, 베이스 박준혁, 바리톤 조규희, 테너 이석늑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