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문 옛길 ‘50년만의 복원’ 옛정취 살린다
창의문 옛길 ‘50년만의 복원’ 옛정취 살린다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6.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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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조성…올해 말 완공 목표

서울 4소문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창의문. 창의문으로 통하는 옛길이 50년 만에 열린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창의문 옛길을 복원하고 역사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조성사업을 올해 12월 완공 목표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가 될 구간은 창의문로10길(부암동 236~237-26)이며, 도로규모는 폭 4~6m, 연장 180m이다.

▲ 1910년경 창의문 옛길 사진.
1968년도에 북악스카이웨이 도로가 건설되면서 그 주변일대 도로가 창의문으로부터 단절됐다. 창의문으로 통하는 옛길에 대한 정체성을 사라져 이번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2011년 자하문로 개설로 인해 차량이 자하문터널에서 창의문로 10길로 역주행으로 진입하며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창의문10길 일대 도로가 협소해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 주민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해 부암동 260번지 일대의 주민들이 집단진정민원을 제기됐다.

이를 위해 2012년 주민토론회를 가지고 창의문로 10길과 백석동길을 연결해 일방통행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을 결정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로개설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이 지역이 일반도로가 아니라 창의문으로 통하던 옛길이라는 역사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 이 구간을 기존의 설계내용을 보완해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를 조성하기로 계획했다.

2013년 3월 부암동 260번지 일대를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토지 및 건물보상을 완료했다.

올해 1월 창의문로 옛길 역사문화로 추진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1900년부터 현대까지 사진 등을 통한 고증을 위해 한양도성 권위자인 명지대 홍순민 교수의 자문을 거쳤으며, 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총 4회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옛길 복원을 위해 지난해 창의문 주변 일부 구간을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되는 주춧돌과 계단돌 등을 가져와 재사용했다.

이번에 복원하게 될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130m 구간도 600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황토색 및 화강판석 포장재를 사용했다. 또한 창의문과 창의문 옛길이 연결되는 도로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간판 등을 설치하고, 창의문 옛길에서 창의문을 연결하는 도로를 징검다리 돌문양을 사용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창의문 옛길이 조성되는 구간은 개방감이 있도록 담장설치는 피하고 주민들에게 주변의 건물 및 주택 등이 옛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물개축 및 보수를 유도하게 된다. 특히 현재 백석동길과 창의문로 10길 사이의 단차구간에는 장대석을 쌓아 계단을 만들어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차량도 우회해서 창의문 10길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조성한다.

▲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공사계획 평면도.
종로구는 이번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 조성사업을 통해 △창의문 주변 역사정체성 확보 △도로확장으로 안전한 보행 및 원활한 차량통행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원, 1석 3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종로구는 창의문 옛길 복원이 풍부한 역사와 인왕산과 북악산이 어우러진 경관의 매력을 가진 이 길이 가치를 높여 한양도성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발 다가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창의문 옛길 복원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행 및 차량통행과 600년 서울의 역사를 품은 창의문 주변의 역사정체성을 확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조성이 완료되면 많은 분들이 이곳을 거닐며 우리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